“모기 진드기, 기피제로 미리 막아 주세요”

광주시 습지생태공원의 작지만 알찬 배려

박근영 기자 / 2022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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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경안천 생태습지공원에 비치된 해충기피제분사기.

여름의 가장 큰 혜택은 강과 산, 들에 숲이 푸르고 싱싱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숨어 있는 각종 벌레들은 경우에 따라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위협과 불편을 준다. 모기, 진드기, 말벌 등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해충들이다. 특히 체질적으로 모기가 잘 달려드는 사람이나 벌독에 대해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은 보통 문제가 아니고 진드기의 경우 자칫 치명적인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조성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불안에서 자유롭다. 공원 입구에 마련된 ‘해충기피제 분사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분사기 끝에는 모기와 진드기 등이 싫어하는 기피제가 있어 방문객들이 뿌렸을 경우 해충이 달려드는 것을 막아준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벌레에 민감한 방문객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장치다.
 
아쉬운 것은 기왕에 설치된 퇴치 분사기를 미리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방문객들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거나 이런 장치가 마련돼있다는 것을 눈에 띄게 알리는 것은 부족해 보인다. 이곳을 찾은 기자가 몇 군데 모기에 물리고 난 후 공원을 나오면서 이 장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마침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이 장치를 알려줬다. 방문객은 두 말 않고 분사기를 들고 설명서에 나온 대로 자신의 몸과 동행한 사람들의 몸에 방제액을 뿌린다. 이로 미뤄 분사기가 있는 것을 모르면 몰라도 알고 나서야 쓰지 않을 방문객이 없어 보인다.

경주 역시 숲이 무성하다. 경주의 사방이 산이고 곳곳이 녹음 우거진 공원이다. 서천이나 북천 등 둔치도 잘 조성돼있다. 이런 곳들은 당연히 모기와 진드기 등 해충들이 기세등등 살고 있을 것이다. 경주의 경우 벌레를 잡는 야간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돼있어 시민들을 안심시켜 준다. 그러나 잡히는 벌레보다 활동하는 벌레가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한 만큼 이런 방제장치도 설치해 둠직하다. 다행히 철이 지나 이제는 가을로 들었지만 이상 기온 탓으로 아직도 벌레는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계절을 떠나 장기적으로 참고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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