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변화된 관광 트렌드, 경주가 변해야

관광객의 체류시간, 숙박일수 증가
변화된 관광 환경에 대처해야

이필혁 기자 / 2022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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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관광 수요 증가와 함께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경주는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지만 특히 관광 분야는 지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관광도시 특성상 관광객 감소는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로 관광 트렌드도 변하면서 관광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지자체와 개인도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 관광 산업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관광 트렌드가 기존의 단체 여행객 위주에서 혼자 여행, 워케이션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보고 즐기는 단순한 여행 형태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지역을 영유하는 한달살이 등이 붐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경주는 기존 관광지의 명성에 젖어 변화에는 인색했다. 최근 ‘황리단길’이 뜨면서 관광의 변화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시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코로나가 바뀐 관광 환경에 이에 변화하는 지자체와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코로나가 바꾼 경주 관광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관광 산업도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경주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단체 관광객이 감소했다. 단체 관광객 감소와 함께 가족 단위, 친구 모임 등도 감소하면서 지역 관광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주지역 관광객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변화가 감지된다.

대규모 감염병이 발병하기 전 경주는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혔다. 경주는 제주도와 함께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였지만 감염병 이후 경주 관광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지역별 관광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역사 관광 비중이 높았고 70대 관광객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12월 경주지역 관광 현황을 살펴보면 경주시 방문자 수는 2018년 대비 6.2% 증가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방문자 현황을 살펴보면 70세 이상 여성 방문자 수 증가율이 39.9%로 모든 성·연령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를 찾는 지역은 인근의 포항시 북구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포항시 남구, 울산광역시 북구 등 주로 인근의 관광객이 경주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

경주 관광객은 지역에서 머물기보다는 경주를 거쳐 가는 경유지로 선택했다. 경주시의 평균 무박 체류시간은 204분, 평균 숙박 일수는 1.5일로 경상북도 평균 숙박 일수 1.6일보다 낮았다. 경주시의 관광활동 유형은 경유형에서 체류형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0.2일 이상의 증가 및 체류시간 증가가 필요하다고 관광데이터랩은 지적했다.

↑↑ 동궁과월지.

#체험형으로 변화한 경주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한 해이다.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0년 경상북도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경주시 방문자도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포항시 북구가 가장 많았고 포항시 남구, 울산광역시 북구 순으로 집계됐으며 내비게이션 검색 비율은 음식과 역사관광, 숙박 순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주목해야 할 점은 경주가 경유형 관광에서 체험형 관광으로 변화된 시기다.
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시의 관광활동 유형은 체험형으로 전년 경유형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 수는 큰 폭을 감소했지만 경주에서 체류시간과 평균 숙박 일수가 증가했다. 2019년도 관광객 평균 무박 체류시간은 204분에서 2020년 211분으로, 평균 숙박 일수도 2019년 1.5일에서 2020년 1.6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숙박일수가 증가하면서 지역 관광 소비의 변화도 감지됐다. 경주시 2020년 관광 소비 합계는 전년 대비 17.67% 감소했지만 캠핑장과 펜션 등의 소비 비율은 오히려 7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핑크뮬리.

2021년 경주 방문자는 2020년 대비 10% 증가하며 경상북도 방문자 증가율 5.7%에 두 배에 달했다. 그동안 중장년층 방문자가 많았던 경주가 지난해에는 10세 미만 방문자 수 증가율이 2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숙박방문자 비율이 16.5% 상승했고 체류시간도 6.5% 상승하며 경주 관광객의 가족 단위 방문자가 경주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를 찾는 지역은 인근의 포항시 북구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포항시 남구, 울산광역시 북구 등 주로 인근의 관광객이 경주를 가장 많이 방문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경주시 관광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보여준다. 관광객들은 경주에서 식음료업 소비가 가장 높았으며 여가서비스업, 쇼핑업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 지역 관광 경기가 큰 어려움을 겪다 최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면서 “예전과 같은 단체 관광객 중심이 아닌 개인과 가족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가 예전에는 제주도와 비교될 정도로 단체 관광객이 많은 곳이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경주는 관광지라는 오래된 관습에서 벗어나 변화된 관광 환경에 대처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첨성대.

#숙박 일수 증가하는 경주
코로나 이후 경주 관광은 하루 동안 놀다가 떠나는 곳에서 숙박으로 이어지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던 숙박업소가 시내권으로 많이 생겨난 것도 관광 패턴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역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 모씨는 “그동안 단체 관광객과 무박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았다면 코로나 이후 경주에서 숙박하면서 오랫동안 경주의 정취를 느끼려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숙박업소들도 보문과 불국사를 벗어나 관광지 인근에 한옥과 풀빌라 등 다양한 형태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박업소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숙박업소가 생겨나 관광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경주 관광의 시간을 늘리고 경쟁력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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