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 만났던 친절한 사람들 이야기 (1)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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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메트로 역 풍경.

-영국 「히드로 공항」 보안요원의 친절
인천공항에서 출발, 13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낸 우리는 지금 막, 영국의 관문인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6명의 가족이 공항 화물터미날에서 우리 짐을 찾기 위하여 돌아가는 화물 회전대로 눈을 집중시키고 있었어요. 60여일의 캠핑여행에 필요한 옷, 취사도구, 식자재, 침구류 등 입니다. 가족 6명이 10여개의 짐을 메고, 끌고 공항 대합실로 빠져나가자니 힘들었습니다. 복잡한 통로를 지나 출입문까지 가려니, 다른 사람들의 눈길도 만만치 않구요. 바로 그때 정복을 입은 공항보안 요원이 나타났습니다. 미리 그는 우리를 도와주려고, 공항 짐수레를 끌고 우리에게 접근한 것입니다.
 
우리를 도와주려는 의사 표시를 하고, 짐수레에 5-6개의 캐리어를 싣고, 선두에서 우리를 출입문 쪽으로 안내해요. 여행 출발지에서 친절한 도움을 받고 보니 어리둥절, 어찌나 감사한지 사례 정도는 하리라 미리 생각을 해둡니다. 그는 문밖에 나서자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보고, 공항출입문 옆에 있는 지하철(메트로)역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우리가 갈려고 하는 「올드 스티리트」에 있는 「랜드마크 아파트」까지는 몇 정거장 더 가야 하며, 1시간 30여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사례봉투를 줄려고 하니, NO! 자기 할 일을 했다고 하며 친절히 거절하고 돌아서 갑니다. 자기 본연의 직무수행이 아닌데도 관광객에 대한 당연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씨가 더욱 고마웠어요. 근무복을 입고 있었지만, 신사복 차림의 멋진 영국신사로 보여 한참이나 보고 서 있었습니다.

↑↑ 아큐레이리의 만년설과 구름.

-아이슬란드에서 숙소를 찾아준 아저씨
아이슬란드 제2도시 「아큐레이」는 이 나라 수도 레이크비크에서 북동쪽으로 400여키로 떨어진 항구도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쯤으로 보면 됩니다. 우리는 6월 28일 아침을 먹고 이 항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아이슬란드 본토 중앙도로를 따라 직행한 후, 그곳 주변에서부터 거슬러 해변가를 돌면서 화산, 온천, 빙하 지역을 돌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이곳 6, 7월은 맑은 날씨가 많은 여행하기 좋은 기간이에요. 아큐레이로 가는 길에 상벨리지역과 검은 모래바닷가를 돌아본 관계로, 그곳 항구 도착 때는 오후 4시쯤 되어 어둑해졌어요. 항구 좌우에 산으로 길쭉히 둘러있고 바다 양쪽에는 아름다운 주택들이 있으며 뒷산에는 만년설로 덮혀 있었습니다.

우린 예약해둔 숙소인 ‘아파트’를 찾아야 하는 데 쉽게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집 주소를 두어번 확인을 했는데도 찾지 못하자 마음이 초조해졌어요.
 

하루 종일 달려, 모두들 피곤해 있고, 저녁 식사도 준비해야 하는 데... 마침 길가 2층 옥상에서 집 수리를 하는 아저씨가 보이길래 큰소리로 상황설명을 하고,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저씨가 일을 중단하고 내려와 우리에게 왔어요. 우리가 찾는 아파트가 여기와는 반대편인데, 좀 멀리 있으니 자기를 따르라고 하고, 그의 차로 천천히 우리 차를 안내했습니다. 30여 분 뒤, 거리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쯤에야 집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땡큐를 연발하고 사례를 하려 하는데, 그는 자기 나라를 찾아주는 외국인에 대하여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하며, 오히려 자기가 감사하다고 하며 차에 오르더군요. 그분 덕분으로 좋은 아파트에서 이틀간 쉬면서 고래사냥, 최북단 식물원, 빙하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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