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관광, 혼자여행자를 주목하자

관광객의 체류시간, 숙박일수 증가
변화된 관광 환경에 대처해야

이필혁 기자 / 2022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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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해변 <제공=강릉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관광 수요 감소와 함께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경주는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지만 특히 관광 분야는 지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관광도시 특성상 관광객 감소는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시대와 환경이 변화면서 관광 트렌드도 변하면서 관광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지자체와 개인도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 관광 산업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관광 트랜드가 기존의 단체 여행객 위주에서 혼자 여행, 1인 여행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보고 즐기는 단순한 여행 형태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지역을 영유하는 한달살이 등이 붐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경주는 기존 관광지의 명성에 젖어 변화에는 인색했다. 최근 ‘황리단길’이 뜨면서 관광의 변화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 트랜드에 맞춘 다양한 시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코로나가 바뀐 관광 환경에 이에 변화하는 지자체와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 서울세계불꽃축제. <제공=서울시·한화>

#혼자여행의 관광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감소세를 보였던 혼자 여행이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주의 관광시장은 2인 이상의 가족과 단체 위주의 관광이 주를 이르고 있고 숙박과 교통, 체험프로그램 등을 비롯한 서비스 및 인프라가 단체 위주로 구축돼 있어 혼자 여행 시장을 확대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체 혼행 비중의 약 40%가 1인 가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혼행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혼행 선택 이유는 여행할 수 있는 시간, 과거 방문 경험이나 사전정보 없이 방문이며, 주요 교통수단으로 대중교통이 가장 높았고 관광지에서의 주요 활동은 자연 풍경 감상과 휴식, 휴양, 음식 관광, 가족 친지 방문 순으로 나타났다.

↑↑ 부산타원 <제공=비짓부산>

#미디어 데이터로 본 혼행 특성
관광빅데이터(통계청,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련 논문, 카드소비데이터, 소셜 및 미디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 여행 전체 중 혼자 여행의 언급 비중은 약 3.4%를 차지했지만 백신 접종 이후에는 3.6%로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 직후 혼행 비중은 약 3.7%까지 감소했으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3월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것.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이후 혼행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백신접종 이후 1인 시장(혼밥, 혼술, 혼행, 혼캉스)의 활동 관련 키워드의 언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행은 백신접종 이후 키워드 언급량이 백신접종 이전 대비 약 8% 상승했으며 혼행은 혼영, 혼놀, 혼캠, 혼캉스 등 혼자 하는 다양한 형태로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나타나고 있다.

혼자 여행이 증가하는 이유는 다양한다. 빅데이터에 따르면 혼자만의 시공간 확보와 새로운 만남 기회, 동반 여행의 불편함 해소가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반자와의 일정 조율이 필요 없이 즉흥 여행이 가능하고, 여행 중 일정 변경의 편리도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유로 확인됐다.

↑↑ 경주 대릉원 전경.

#경주도 혼자 여행지, 혼자여행 인기 5개 지역
혼자 여행이 증가하면서 혼자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따르면 혼행 언급량 상위 5개 지역 가운데 경주도 포함됐다.
 
혼행 여행지로는 제주도와 서울시, 부산시, 경주시, 강릉시가 상위 5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혼행은 부산과 서울 등 대도시 여행을 선호하고 개인적 공간, 미식, 기록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부동의 1위 제주도를 제외하고 서울, 부산에 이어 경주가 혼자 여행 인기 지역으로 나타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혼자여행이 대도시 여행을 선호하고 가족여행은 자연 친화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대도시가 아니라도 경주라는 도시가 혼자여행하기에 선호도가 높은 도시인 것이다.

혼행은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편리한 일정 조율과 빠른 의사결정, 숙소·편의시설 등의 장점이 있지만 혼밥의 불편함과 높은 여행비용, 개인의 안전, 사진 촬영이나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 등의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혼행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혼행 소비자들은 주로 주변의 시선과 혼밥의 어려움, 안전염려 등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에 따르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 및 편리한 교통수단과 식당 서비스 등의 인프라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사됐다.
 
관광업계에서는 1인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로 소비자들의 요구하는 서비스 및 상품 제공은 어려움이 있다며 정책 차원의 1인 가구에 대한 분석 자료 및 인세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광 전문가는 “혼자 여행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여행 행태 등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지역 관광 산업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면서 “선호 지역과 형태 등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스트하우스 증가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랜드가 단체 관광에서 개인, 혼자 여행 등으로 변하면서 지역 관광 업계도 혼자여행자를 위한 숙소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대다수 업종이 감소함에도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사업자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주지역 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2월 490여 곳에서 2021년 12월 765곳으로 275곳이 증가했다. 이는 이후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린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야외활동과 혼자 여행 등 여행 패턴이 변화하면서 대규모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공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역 간이주점은 2019년 149곳에서 2021년 102곳으로 감소했고 구내식당 145곳에서 123곳, 노래방 190곳에서 170곳 등 전반적인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지역 게스트하우스 종사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대규모 숙박 시설이 아닌 혼자 혹은 둘 만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공간 수요가 증가하며 1인시장과 가족 단위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변화는 관광 환경에 지자체도 발맞춰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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