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아우구스터너 브로이」 생맥주집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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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레만호의 시옹성 전경

-뮌헨에서 자동차를 반납하고
포르투칼에서 빌린 이 자동차는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8월 16일 독일 뮌헨 공항 근처에 있는 자동차 렌트 회사까지 왔습니다.
 
이제 유럽여행이 끝나가면서 빌렸던 자동차를 반납하기 위해서죠.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든 렌트할 수 있고 또 일정따라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도록 렌트회사끼리 연결이 돼 있어, 관광객은 사용 후 어려움 없이 되돌려 주면 되어 편리합니다. 큰 탈 없이 수십 일 동안 안전하게 잘 달려준 차를 돌려주니, 다행스럽고 고맙지만 한편 섭섭하기도 합니다.

차와 이별하는 순간, 에피소드 하나가 떠오릅니다. 지난 7월 25일 스위스의 호반 도시인 레만호에서, 그곳 집시족의 소행으로 짐이 차에서 도난당한 사건입니다. 호반에 있는 ‘시옹성’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한쪽 유리창이 박살이 나고, 여권 4개를 포함한 트렁크가 없어진 일이죠. 순간 황당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그곳 경찰서에서 조사도 받고, 우리 스위스 대사관에 가서, 해외에서 여권발급을 받아보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이 차에 묻어있는, 특이한 추억거리로 우리 여행 한 페이지에 영원히 좋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뮨헨대형 생맥주홀,아우구스터너 내부

-뮌헨의 대형 맥주홀, 아우구스터너(Augustiner) 브로이에서
뮌헨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맥주 양조장이 3개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오래 되고, 큰 맥주홀인 이곳에 들렀어요. 중앙역에서 20여분 동안 걸어 넓은 출입문을 지나, 나무숲 사이로 통과해 대형 홀에 들어섰습니다. 넓은 광장에 둥글게 생긴 반원형의 지붕 아래 펼쳐진 큰 홀이 작은 운동장만큼이나 넓었어요.
 
손님 좌석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실내가 많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500CC 퉁겔 4잔에, 안주로 부드러운 돼지족발, 감자와 닭다리를 넉넉하게 주문했어요. 애들에게 우리나라 음식처럼 조리된 눈익은 고기를 넉넉하게 먹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이 맥주 양조장은 1328년 아우쿠스틴 수도원에서 만들어졌는데, 1829년 바그너 가문에 인수되어, 현재까지 700여년간 이어 온다고 합니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맥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요. 맛있고, 톡 쏘고, 쓰지 않고 시원한, 그 환상적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으며, 안주 또한 부드러운 식감에 별미 중 특미였습니다.

↑↑ 뮨헨 대형 생맥주홀,아우쿠스터너 외형

-숲속 야외 대형 공용 화장실
이곳엔 실내 홀도 크고, 많은 손님으로 복잡해서인지, 야외 화장실 또한 특이합니다. 밤에만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숲속에다 시멘트로 길게 U자관을 만들어 놓고, 흘러가는 소변기 대용으로 볼일을 봅니다. 실내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해 야외에다, 남자들만 서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노천화장실입니다.
 
어두컴컴한 나무숲 곳곳에, 조명등을 설치해 놓아 손님들이 옆으로 줄을 서서 시원스럽게 배설을 할 수 있도록 편하게 잘 만들어 놓았어요. 이곳 맥주 맛도 기막히지만, 실내 체육관 같은 큰 맥주 홀과 야외 대형 노천화장실!, 독일여행을 생각할 때는 이 두 가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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