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이 휴식처가 된다

업무와 관광을 함께 즐겨, 창업과 지역 정착 지원

이필혁 기자 / 2022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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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관광 수요 감소와 함께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경주는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지만 특히 관광 분야는 지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관광도시 특성상 관광객 감소는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시대와 환경이 변화면서 관광 트렌드도 변하면서 관광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지자체와 개인도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 관광 산업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관광 트랜드가 기존의 단체 여행객 위주에서 혼자 여행, 1인 여행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보고 즐기는 단순한 여행 형태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지역을 영유하는 한 달 살이 등이 붐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경주는 기존 관광지의 명성에 젖어 변화에는 인색했다. 최근 ‘황리단길’이 뜨면서 관광의 변화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 트랜드에 맞춘 다양한 시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코로나로 바뀐 관광 환경과 이에 변화하는 지자체와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 스타트업 베이, 창업이 정착으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워케이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무 트렌드의 변화하면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업무의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맞이하면서 일은 특정 공간에서 일정한 시간 노동활동에서 일상 공간의 활동으로 이동한 것이다. 원격근무 증가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4배 이상의 국내 기업이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재택 및 원격근무제 근로자가 2019년 약 10만명에서 2020년 5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런한 원격근무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근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자로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 관련 조사에서 만족 비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근무 환경 변화는 국내 체류관광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일사에서 벗어나 여행을 일상처럼 즐기는 체류형 관광 트렌드로 농촌관광, 테마여행, 한 달 살이 등 장기여행이 주류로 자리하고 있다.

↑↑ 오피스제주 전경.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 숙박시설도 다양한 형태의 워케이션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파크 하얏트서울은 비즈니스 앳 더 파크‘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객실을 제공하며 일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무 인프라 제공을 통해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객실 이용 시간대에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호캉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L호텔은 전국 지점의 호텔에서 마음껏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숙박과 인근 관광지에서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 내 시설을 이용하면서 업무도 가능토록 한 것이다.

지자체도 다양한 워케이션 프로그래을 도입하고 있다.

하동군 워케이션 관광은 2021년 경남형 한 달 살이 ‘오롯이하동’을 통해 참가자에게 4박 5일 기간 동안 숙박비 전액 지원과 체험비용을 제공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맞춰 어디서든 업무 할 수 있게 휴대용 와이파이와 테이블, 의자 등을 제공한 것이다. 강원도도 지역 호텔과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경상북도는 지역 내 산업과 연계한 지역-기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근로자들에게 농촌에서 힐링하며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숙박 공간 및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나섰다.

↑↑ 스타트업 베이, 창업이 정착으로

#워케이션 활성화 스타트업 베이, 오피스제주
워케이션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도는 지자체마다 다양하다. 이중에서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개인기업도 함께 워케이션을 이끌어가는 곳이 제주도다.

제주도는 천해의 자원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꼽힌다. 제주도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이제는 제주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선 제주 서구포시에 위치한 스타트업 베이는 중장년층 창업의 허브로 작용하면서 서귀포가 당면한 인구유출과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스타트업베이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 토론을 통해 협업하는 공간이다.
 
스타트업베이는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파라다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쾌적한 업무공간, 자유로운 대화가 오가는 오픈 키친, 감귤밭 아래서 편안하게 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윙체어, 다양한 다과와 프리미엄 커피머신 등을 방문자에게 제공한다.
 
스타트업베이는 천혜의 자연환경, 4차 산업혁명, 자유로운 교류라는 키워드로 매력적인 체험에 목마른 관광객과 창업자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스타트업 베이는 올해로 4년차로 접어들었다. 짧은 기간에도 스타트업 베이는 지난해까지 총 124개 기업 매출 364억원, 고용 창출 222명, 지식재산권 137건, 벤처기업 인증 13건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올해는 48개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스타트업 베이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사업과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등 국비 총 72억7000만원을 확보해 매년 40개 이상의 우수기업을 선정해 컨설팅 및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했다.

서귀포시 스타트업 관계자는 “올해는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로 다시 지정돼 국비 4억여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면서 “기술과 전문성을 보유한 만 40세 이상의 중장년 창업기업에 교육 및 멘토링 제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 위주의 창업에서 중장년층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에서 정착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스타트업 베이 전경.

서귀포시는 스타트업 베이를 통해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초기창업 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마케팅 등에 들어가는 사업화 자금 1억원을 지원하며 창업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초기 창업 패키지 사업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변화하는 스타트업 환경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지원체계 구축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국내외 스타트업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노마드, 스타트업 판로개척 사업 등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창업지원시설 확충을 통한 스타트업 창업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스타트업베이를 시작으로 서귀포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내 창업지원시설(스타트업베이 글로벌 센터)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센터는 기존 부족한 스타트업베이의 입주공간을 확대해 입주사무실과 창업공유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 등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

스타트업베이 관계자는 “베이를 통해 창업자와 유튜버, 프리랜서 등 디지털노마드 유입, 그리고 정착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베이가 그 연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피스제주, 도시근로자들이 한적한 곳에서 일하고 살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지자체가 중심이 된 워케이션와 함께 개인의 만들어가는 워케이션 공간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오피스제주. 오피스제주는 2019년 11월 제주 조천읍 조천리에 리모트워커를 위한 공유오피스를 오픈하며 시작된 곳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를 표방한 이곳은 소진된 도시근로자들이 평화로운 곳에서 일하고 살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피스 관계자는 “완벽한 리모트워크 환경을 제공해 팀과 개인을 위한 높은 수준의 공유오피스와 숙소를 만들고 로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연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오피스제주, 도시근로자들이 한적한 곳에서 일하고 살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오피스제주는 일과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업무를 위한 공간에서 일하다 문만 열면 바로 휴가지가 되는 곳이다.

이러한 사무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해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도입했던 재택근무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으며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하이브리드 근무로 재택근무 시 공유 오피스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수도권을 넘어서 지방에도 등장하고 있다.

공유업체 관계자는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개인과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벗어나 업무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오피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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