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시달리는 부동산 시장

거래량 감소, 미분양 증가, 가격하락 당분간 지속

이필혁 기자 / 2022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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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거래량 감소와 미분양, 가격 하락의 삼중고를 겪고있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1년 사이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0.75%에서 올 10월 2.25% 상승한 3%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수치가 2%대로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금리 0.75%에서 3% 상승은 금리가 4배 상승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3%인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거래량 줄어든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상승 폭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9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오름폭이 둔화하고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3.3%에서 9월 2.9%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8월부터 이어져 온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올해 1월 7.8%, 2월 6.4%, 3월 6.1%, 7월 4.0% 등으로 상승 폭이 점차 줄어들며 9월에는 2%대로 내려왔다. 지역 아파트전세가격 변동율도 마찬가지다,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1월 6.4%에서 7월 4.1%, 8월 3.9% 9월 3.7%로 지난해 9월 8.2%에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아파트 거래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거래는 7월 139건에서 8월 139건, 9월 11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7월 247건, 8월 265건, 9월 229건의 절반으로 급감한 것이다.

-쌓여가는 미분양 아파트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경주시 따르면 아파트 미분양 현황은 지난해 9월 119세대에서 올해 10월 1076세대로 미분양 물량이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 증가는 올해 지역 아파트 분양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1월 삼부 르네상스(534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엘크루 헤리티지(337가구), 반도 유보라 1490가구, 자이르네 494가구, 3월 더 메트로 줌파크(337세대), 힐스테이트 황성(608세대) 등 약 3800세대가 분양됐다.
분양 물량 중 1/3 가량인 1000세대는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지역은 미분양 관리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주택보증공사(HUG)가 지난 9월 발표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경주시는 8개월 연속 선정됐다. HUG에 따르면 미분양관리지역에 경주시를 포함해 전국 15개 지역이 11월까지 미분양 관리지역 적용을 받게 됐다.


-아파트 가격 ‘하락 중’
금리 인상과 아파트 거래량 감소, 미분양 증가는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용강동 ‘D’ 아파트가 10월과 11월 34평 기준 3억 6000만원~9000만원에 잇따라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매매가격이 5억 원을 넘어섰고 상승세는 지난 5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불과 5~6개월 사이 가격이 30%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매도 물량은 쌓이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내일이 더 싸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아파트 매매보다는 전세나 월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아파트 하락이 현재 일부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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