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마르세유의 ‘좋은 어머니 성당’ 이야기(1)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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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틀담성당에서 본 마르세유항구

-스페인에서 마르세유 항구로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는 남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있습니다.
오래되고 아름다운 항구로, 무역보다 오히려 관광도시로 더 각광을 받고 있지요. 7/16 스페인에서 이곳으로 와서, 먼저 이 항구의 상징물인 노틀담 드라가르드 성당을 찾았습니다. 이 성당을 포함해, 유명 소설, ‘몬테그리스트 백작’의 배경지인 이프섬과 구시가지 풍경이, 이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로 꼽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 항구의 상징물 ‘좋은 어머니 성당’
마르세유 언덕위에 세워진 ‘노틀담 드라가르드 성당’을 일명, ‘좋은 어머니 성당’이라고 부릅니다. 거기로 가는 길은 버스와 꼬마열차가 있는데, 우리는 버스로 성당 아래에 내려, 언덕 계단 길따라 올라갔습니다. 주변 도시와 바다, 선박, 해안선 경치를 보며 가기 위해서입니다.
 
이 성당은 마르세유에서 가장 높은 언덕(150여미터 높이) ‘가르드 언덕’에 13C경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당초에는 해안선의 선박, 군함을 감시하는 감시성벽이 있던 곳이며, 외적 침입자인 로마, 이슬람세력들로부터 침입을 막기 위한 망루가 설치되어있던 장소라고 합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리적인 방어력보다는 하느님으로부터의 보호, 즉 영적인 힘의 보호를 받기 위해 여기에 성전을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마르세유 사람들뿐 아니라 이 항구를 출입하는 선원들의 안전항해와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의 장소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노틀담은 프랑스어로 ‘우리의 여인’, 즉 성모님(성당)이란 뜻이고, 가르드는 ‘보호’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성당은 우리(마르세유)를 보호해주는 염원이 담긴 성모 마리아의 성당, 즉, ‘좋은 어머니 성당’이라고 불려졌다고 합니다. 성당 위에 오르니 금빛으로 빛나는 10여미터 높이의 성모상이 우뚝 바다를 굽어보고 있고, 무게 8톤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면서 이 항구를 감싸주고 있는듯 했습니다.

↑↑ 부산 용두산공원타워에서 내려다본 부산항 전경.

-마르세유 성당에서 부산항을 생각하며
나는 마르세유 좋은 어머니 성당을 돌아보고 우리나라 ‘부산항’을 생각했습니다.
두 곳 다 항구도시로 서로 닮은 듯, 무슨 연관성이 있는 듯 해서지요. 노틀담 성당이 바로 바다를 향해있고, 높은 언덕 위에 성당과 종이 시가지를 보호하고 있듯이, 부산항도 ‘용두산 공원’위 (해발 190여m)에서 ‘부산 타워’와 ‘시민의 종’이, 선박들의 정박지로 부산 해안과 시민을 보호하듯 서 있기 때문입니다. 용두산 공원의 종은 높이 4m의 구리 무게 25톤으로, 1996년 시민 헌수금으로 부산항의 번영을 위해 만든 종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마르세유는 외세의 침입을 막은 교두보로 요새 지역이었고, 부산 또한 한국 전쟁 때 남단 최후의 보루로서 전쟁의 마지막 피난처 였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마르세유는 서양 신부님들이 이곳 성당을 거쳐 부산항으로 인도되어, 조선 백성을 깨우치고 서양문화를 전파하며 주님의 사랑을 베푸셨으니, 마르세유는 출발지요, 부산은 그들의 도착지였기 때문에 그 유관성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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