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위기상담… ‘먹고 사는 게 가장 어려워!’

복지 사각지대 주변인들 관심과 도움도 절실 !!

박근영 기자 / 2023년 02월 02일
공유 / URL복사

경기도가 지난해 4개월 동안 진행한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핫라인)’를 분석한 결과 전화를 건 1203명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생계지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상당수 국민이 절대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 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상황일 수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경기도는 지난해 ‘수원 세 모녀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8월 25일부터 12월 말까지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031-120), 긴급복지 핫라인(010-4419-7722)을 운영해 총 1203명의 전화·문자를 접수해 이 중 833명에 대한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민원 내용을 분석해 보면 그간 ‘생계지원’이 7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료 309명 △채무 194명 △주거 149명 △일자리 47명 △기타(교육 등) 266명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주목할 것은 접수자들 중 173명(14.7%)이 친구와 친척, 지인과 이웃 등으로 밝혀져 복지사각지대에서 주변인들의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경기도는 실제로 복지정보를 모르거나 건강·장애·위기상황(폭력) 등으로 스스로 지원 신청을 하지 못한 위기가구가 지역사회 제보로 긴급복지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적·민간 지원을 위해 심층 상담을 진행한 349명을 통해 위기 사유를 살펴본 결과, 실직·사업 실패로 인한 소득 상실이 8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중한 질병 또는 부상(59명), 채무(46명), 주소득자 사망(19명) 등도 있었다.

경기도의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콜센터)은 위기상담 접수 후 도 전문상담사와 상담 후 시군 및 읍면동 복지 담당자에게 연계해 지원가능한 모든 복지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기존 복지지원에도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구에는 추가로 민간자원을 연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고물가와 공과금 및 공공요금 인상, 거듭되는 한파 등이 소외계층과 빈곤계층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 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비슷한 양상에 전국 지자체가 충분히 준비해야 할 때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