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기회의 도시’인 것 같습니다”

감포에서의 생활이 경주로 내려오게 된 계기

이재욱 기자 / 2023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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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효찬 씨는 자신의 목표를 찾기 위해 경주로 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기 위해 내려온 곳이 경주이고, 아직은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정효찬(34) 씨는 부산 출신으로 용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식품 관련 회사에 취업했다. 
취업 후 열심히 일했지만, 첫 사회생활의 후유증이 3년만에 찾아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첫 직장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탓일까요. 좋은 직장이었지만 제가 꿈꾸던 그런 직장생활은 아니었습니다. 출·퇴근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취업 3년 만에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를 찾으려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직장을 그만두니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에 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도 해보고, 물류센터에서 일도 해보고, 아르바이트 위주로 다양하게 일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었지만, 특별한 소득은 없었다. 직장을 다니던 때와 다름없이 반복적인 일상. 그러던 중 지인에게 ‘가자미마을’에 대해 권유를 받았다.


↑↑ 가자미마을 프로젝트 활동모습

“대학동창이 경주에서 유튜버로 활동 중인데, ‘경주에 가자미마을 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으니 한 번 체험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같은 대학을 나와서 경주에서 자리 잡은 지인의 모습을 보니 경주가 궁금하기도 했고, 시간도 여유가 있었던 터라 결정하기는 쉬웠습니다”


그렇게 효찬 씨는 지난해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는 2주 동안 가자미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가자미마을에서 효찬 씨가 맡은 일은 ‘가자미식당’에서 감포 특산품을 활용한 요리와 식품개발에 참여했다. 이때의 2주간 감포에서의 생활이 경주로 이주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된 것.



“이곳에서라면 제가 찾지 못한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머물렀던 시간은 짧았지만, 그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고 함께 일을 하고, 수직이 아닌 수평적 구조로 서로에게 도움을 줬던 그 시간이 제가 경주로 내려오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효찬 씨는 현재 가자미마을에서 운영 중인 ‘감포1925’카페에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목표를 찾는 과정에 있다.


↑↑ 유튜버 김동영 씨와 컨텐츠를 기획중인 효찬 씨.

“아마 관광객의 입장에서 이곳을 찾았다면 또다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저로 돌아갔을 겁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모습의 경주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덕분에 제가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경주는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 목표를 찾는 날까지 즐겁게 지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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