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세미나와 놀이, 파티의 하나뿐인 명소

더 황남 파티룸, 45평 40명 즐기는 유용한 시설!

박근영 기자 / 2023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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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황남 파티룸 내부 모습.

최근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 대학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파티룸’이 많이 생겼다. 서울의 경우 종로와 강남 같은 곳이 대표적이고 큰 도시의 유명한 거리에도 곳곳에 파티룸이 성업중이다. 특히 이들 파티룸은 코로나19의 회복세에 힘입어 앞으로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파티룸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곳을 자신들의 기호와 성향에 맞도록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을 대여해 자신들의 입에 맞는 음식을 들여오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술을 가져와 자신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 MZ세대들은 간섭 받기 싫어하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창의적인 놀이문화도 어느 때보다 선호한다. 따라서 독립적인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행사를 여는 것을 추구한다. 파티룸은 그런 목적을 위해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 안락하고 풍족한 좌석 배치.

파티룸의 활용방법은 반드시 파티 같은 놀이나 유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회의나 세미나를 비롯해 발표회나 공연 같은 문화행사도 할 수 있고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요컨대 공간이 필요한 행사는 무엇이건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런 파티룸이 황리단길에도 생겨 눈길을 끈다. 그것도 황리단길 한가운데라 할 수 있는 구 남흥시장 들어가기 전 요충지(경주시 포석로 1068번길 6)에 생겼다. ‘더 황남 파티룸’이 그곳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유용한 장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놓고 보니 손이 많이 가더군요”


‘더 황남 파티룸’을 만든 박해영 대표는 은퇴 후 자신이 오래 살 집을 황남동에 사놓았을 뿐인데 이게 어느 날 갑자기 황리단길이라 불리며 유명한 거리가 되어 조금은 얼떨떨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막상 은퇴 후에는 부모님과 함께 교촌 본가에 사느라 이 집에서 살지도 않았고 그때부터 조금씩 이 집의 활용방안에 대해 궁리했다.


↑↑ 파티룸에 설치된 빔 프로젝트


세미나, 보드게임, 노래방, 각종 놀이와 파티를 함께 할 수 있는 곳. 젊은이를 위한 유일한 복합문화공간 역할 기대

박해영 대표가 파티룸에 착안한 것은 이곳이 사시사철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곳이고 근처에 각종 한옥식 숙박시설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이들이 마음 놓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아서였다.


실제로 황리단길은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기타 먹거리와 관련된 업체들은 즐비하지만 젊은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문화공간은 절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문화공간은 그나마 구색이라도 갖추었다. 구 ‘황남정미소’가 문화공간으로 탄생해 황리단길의 문화 숨통을 터주었고 ‘갤러리란’이 각종 전시회를 열면서 황리단길에서 경주의 문화적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독립서점을 표방한 ‘어서어서’나 도자기 공방 카페 등이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자리잡은 황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렇다 할 회의공간이나 놀이공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보통은 호텔이나 리조특 같은 숙박시설이나 좀 큰 숙박업소들이 이런 공간을 함께 보유하고 있지만 황리단길은 대부분 소규모라 자체에서 회의를 하거나 세미나를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고 놀이를 즐기기에는 더욱 마땅치 않다. 황리단길이 좋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막상 저녁만 먹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다면 황리단길의 생명도 길지 못할 것이다.


↑↑ 더 황남 파티룸 입구

“저희 파티룸이 일도 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다행이고 보람이겠지요. 황리단길에 작게나마 희소성을 가진 유익한 공간이 되는 것은 조금이나마 욕심낼 만한 일이라 여깁니다”


박해영 대표는 평소 큰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지만 오래 묵혀 두었던 집을 리모델링해 파티룸을 만들면서 그 자체로 새로운 의욕이 생겼다고 소감을 내비친다.


“기왕이면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나씩 공간을 꾸미고 시설을 채우면서 이곳을 활용할 젊은이들을 생각해 보니 저도 젊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곳의 파티룸보다 유용하고 고급스럽게 꾸미자 싶었어요


그런 박해영 씨의 생각은 ‘더 황남 파티룸’의 공간과 시설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기본적으로 한옥으로 만들어진 파티룸은 한옥이 가진 고유한 멋에 현대식 시설들이 접목되었다. 40명이 들어갈 수 있는 45평의 넓은 파티룸에는 최신 노래방 시설과 테이블, 소파 등이 세팅되어 있고 특히 한옥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마루도 설치되어 있어 한옥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세미나나 회의를 위해 빔프로젝트와 스크린도 설치되어 있고 충분한 의자와 화이트보드도 갖처어져 있다. 파티의 특성을 고려,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는 전자렌지나 조리대도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 고전적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선시대 왕가의 복장과 각종 한복들도 갖추어 놓았다. 모두 사용료에 포함되어 있다.


파티룸은 오전 10시부터 대여를 시작해 주간은 10시~17시, 18시~09시까지 두 타임으로 오직 한 팀에게만 대여한다. 이 정도의 규모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문관광단지의 호텔 연회실을 빌리지 않고는 엄두도 낼 수 없지만 아쉽게도 보문관광단지는 황리단길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아직은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아 본격적인 예약 러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문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곳이 황리단길 젊은이들의 놀이공간, 황리단길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해영 대표의 바람처럼 황리단길이 단순히 먹고 마시고 보는 곳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개성 있는 놀이시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파티룸이 활성화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경주시청에서 만든 황리단길 홍보영상에도 이 파티룸이 중요한 명소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파티룸 이름에 ‘더’가 들어있다. 이것이 한글이라면 ‘더’ 나은 황남의 명소가 되라는 뜻일 테고 영어의 ‘더(The)라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좋은 파티룸을 만들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황리단길에 하나밖에 없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서 활발히 제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54-745-5007 / https://더황남파티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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