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가자미마을’ 체험 청년의 경주 정착기[4]-‘1936경주체리’ 김승수 대표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경주에 있었습니다”

이재욱 기자 / 2023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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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체리로 탄산음료를 제작하는 모습.

“무언가에 홀린 듯이 흘러왔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경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경주로 내려왔다는 김승수(31) 씨는 지난 2020년 경주로 내려와 지금은 경주 특산품인 ‘체리’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영주가 고향인 그는 구미에서 디자인공학을 전공했다. 동급생들은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취업이 아닌 창업과 경주를 선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2년 정도는 취업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취업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취업에 대한 욕심이 없었습니다”, “취업을 하면 정해진 급여를 받아야 하는데, 제가 일을해서 벌 수 있는 금액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 김승수 대표.

졸업후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진지 2년, 그는 생각의 마침표를 찍기위해 2020년 여행차 경주로 내려왔다. 그 여행이 김승수를 경주로 이주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그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가 구황동에 있었는데, 동네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고전적이면서 낭만이 느꼈졌다고 할까요?(웃음)”, “구황동이 너무 좋아 여행을 끝내고 돌아갔을 때 ‘경주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급하게 구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친구와 함께 경주에서 작은 술집을 시작했습니다”


구황동에서 창업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규모가 작은 매장에서 받는 손님 수가 제한적이라 수입의 한계를 느껴 새로운 일을 찾게 된다.


↑↑ 음료시음회에서 체리음료를 설명하고 있는 김승수 대표.

“코로나19도 잘 이겨냈지만, 5개의 테이블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고, 경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이곳에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알게 된 것이 바로 ‘가자미마을’이었습니다”


그렇게 김승수 씨는 지난해 8월즈음 10일간 가자미마을을 체험했다. 이 10일동안 그는 경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했다고 한다.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주를 찾아온 타 지역 사람들과 함께 경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기획하고 어떤 자원이 있는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저는 경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에게는 경주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통해 그가 선택한 경주의 자원은 ‘체리’였다. 경주체리는 전국 체리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맛도 일품이다.


↑↑ 여러가지로 개발중인 체리음료.
↑↑ 개발중인 체리 빵.

김승수 씨는 경주체리를 활용한 음료와 빵을 개발하는 ‘1936경주체리’를 시작했다.
그가 경주체리를 이용해 현재 개발 중인 상품은 ‘체리 빵’. 6월까지 개발 완료하고 7월에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체리막걸리

“의외로 사람들이 경주의 특산물이 체리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이제는 경주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역의 특산물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싶었고, 경주 체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체리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빵을 해본 적 없던 제가 마음처럼 쉽게 빵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농가 분들과 계약하기도 쉽지 않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쉬운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6월까지는 최종상품을 완성하고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목표가 있기에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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