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가자미마을’ 체험 청년의 경주 정착기[6] ‘더퓸’ 박하랑 대표

“탁 트인 하늘의 경주를 보고 반했습니다”

이재욱 기자 / 2023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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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 새롭게 도전을 시작한 박하랑 씨.

“친구를 보러 경주에 왔을 때 탁 트인 하늘이 제가 경주로 오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더퓸(가칭) 박하랑(33) 대표는 지난해 친구를 만나러 경주로 처음 온 날 높은 건물 하나 없이 탁 트인 경치를 보고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
인천 출신의 그는 영상디자인을 전공해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첫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2년을 채우지 못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감각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디자인 일은 그의 한계를 빠르게 깨우치게 됐다는 것.


“취업하고 1년 정도 지나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같은 주제로 영상을 편집해야 했습니다. 그때 오랜 시간을 들여 편집한 제 작품이 신입사원이 금방 만들어낸 작품에 비해 영상의 퀄리티가 너무 차이가 났습니다”, “그때 스스로 한계를 느껴버렸고, 다른 일을 해보자 마음먹고 직장을 관두고 여러 가지 일을 시작했습니다”


↑↑ 커피 상품 연구를 하고있는 박하랑 씨.

직장을 관두고 2년 6개월 동안 그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회복지사로도 일을 해보았고, 커피를 좋아
해 바리스타도 준비해보고, 물류센터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다. 다양한 일을 하며 경험은 쌓이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이 진심으로 할 일을 찾지는 못했다. 직장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할 때 경주에서 정착해 지내고 있는 친구를 보러 경주로 내려온 것이 지난해 6월.


“경주신문에도 한 번 인터뷰 나간 친구입니다. 유튜브를 하는 친구인데 경주에서 잘 정착해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에 궁금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고 싶어 경주로 내려왔습니다”,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가자미마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친구의 권유로 경주살이를 체험하게 됐습니다”


‘가자미마을’ 체험을 위해 감포에서 지내며 그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이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경주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체험이 끝나고 경주로 이주를 결심한 그는 부모님을 설득해 올해 1월에 준비해 4월에 이주해왔다.


↑↑ 박하랑 씨가 개발중인 커피상품

“부모님이 많이 걱정했습니다. 남자 나이 33살이면 직장에서 자리 잡고 결혼도 준비해야 하는데, 새로운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아들을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부모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경주에서 자리 잡을 생각입니다”


박하랑 씨는 현재 유튜버 친구인 김동영 씨와 함께 영상기획, 편집을 담당하며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가지고 창업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은 친구의 일을 함께 도와주면서 제 목표를 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반적인 커피숍은 경쟁력이 없어 저만의 아이디어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급하지 않게 천천히 확실하게 준비해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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