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지구서 돌방무덤 최초 발굴

6세기 이후 신라지배층 무덤 유형 변화 확인

오선아 기자 / 202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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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샘지구에서 처음 확인된 돌방무덤.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몰려있는 경주 쪽샘지구에서 돌로 벽을 쌓아 방을 만든 돌방무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동국대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는 지난 2일 경주 쪽샘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동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했다.

‘돌방무덤’은 판돌 또는 깬돌을 이용해 지하 또는 지상에 무덤방을 만들고 출입시설 갖춘 무덤으로 그동안 쪽샘지구에서는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는 ‘돌무지덧널무덤’ 유형만 출토됐었다.

이번 발굴조사는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의 무덤 형태가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는 모습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성과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돌방무덤의 길이는 2.9m, 폭 1.3m 크기로 깬돌을 사용해 네 벽을 쌓아 방(玄室)을 만든 구조이며, 방의 남쪽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무덤 길이 갖춰져 있다”면서 “바닥에는 방의 동서 방향으로 큰 돌로 경계를 만들어 4개의 공간이 조성된 후, 작은 자갈돌을 놓고 시신과 부장품 안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신 안치 공간에서는 금동제 허리띠 장식과 철제 손칼이 출토됐으며, 무덤 방의 서쪽 벽에는 병과 미늘쇠, 쇠도끼가, 동쪽 벽에는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이 출토됐다”면서 출토 유물들로 미뤄 돌방무덤은 6세기 중·후엽 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동국대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는 지난 2020년 경주 구황동 지석묘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인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서 매년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해오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조사를 위한 기술‧행정‧예산을 지원하고, 동국대 WISE캠퍼스의 고고미술사학 전공 학생들이 실습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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