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갤러리 김선 초대전 ‘달항아리-세상을 품다’

달항아리 캔버스에 옮기며 한국 고유 미감 깊이 풀어내

오선아 기자 / 2023년 06월 15일
공유 / URL복사
↑↑ 전시장 전경.

달항아리에 내재된 가치를 캔버스에 빚는다. 단아한 조형미를 갖춘 달항아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 고유한 미감의 깊이를 풀어낸다.

라우 갤러리에서는 김선 작가의 초대개인전 ‘달항아리전’이 30일까지 열린다.
김선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를 캔버스에 옮겨 단아하면서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구현해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선백자의 기품을 간직한 달항아리를 재현해낸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솔직하고 질박한 달항아리는 관객들의 내면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때로 따스하고 온화하게, 때론 쓸쓸함과 조용한 감정으로 투영된다.

그녀의 작품은 조선시대 도공의 높은 예술성과 혼까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구성해 우리 전통미술의 우수성까지 엿볼 수 있다.

흰빛을 띠는 달항아리는 우리 선조들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조선 문화의 백미로 꼽힌다.

표면을 들여다보면 미세한 금이 작은 그물망처럼 뻗어나간다. 작가는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열의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주목했고, 평면작업에서 도자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했다.

화려함보다 은은하게 발산되는 아름다움에 지루함이 없다. 순수하고 소박한 그녀의 달항아리는 한국의 폭넓은 흰빛을 발산하며 기품을 품어낸다.

↑↑ 달항아리-세상을 품다

이종대 아트 칼럼니스트는 “김선의 달 항아리 그림은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표현했지만 기교가 보이지 않고, 후덕한 마음으로 함께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지금은 거의 잃어버린 선조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 달항아리-세상을 품다. 혼합재료.

김선 작가는 “달항아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미학으로 은은하고 고고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면서 “단순하면서도 가득 차있고, 깨끗하면서도 무심한 것 같은 달항아리의 순수한 멋에 매료돼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평안과 위안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우수한 미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에 결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달항아리-세상을 품다. 혼합재료.

김선 작가는 충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내외 개인전 21회, 단체전 200여회, 다수의 KIAF ART SEOUL, Art week(룩셈부르크), 싱가폴 어포터블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출품하며 작품을 알렸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 대한민국수채화공모대전에 대상을 수상한 바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서울아카데미회 이사이며, 현대여성미술대전,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호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