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선양하는 단체 연이어 발족

김시습 업적 선양 위한다면 화합과 협력 필요

오선아 기자 / 2023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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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습의 업적을 선양하는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매월당 김시습의 업적을 선양하는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가 지난 16일 경주 힐튼호텔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그동안의 기념사업회 준비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에 이어 의안으로 정관제정 및 임원선출의 건 등을 상정 심의해 초대 회장은 이상필 향교교육문화원 이사장과 기림사 영송 스님이 공동으로 선출됐다.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 이상필 회장은 “경주에 대한 매월당 선생의 관심과 깊은 인연이 있었음에도 애석하게도 의로운 선비사상, 문학사상, 불교사상과 경주에서의 활동과 인연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다. 다행하게도 선생의 업적을 선양하자는데 불교계와 뜻있는 경주인들의 열정과 동의로 선양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 기림사 영 송 스님은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는 매월당과 경주의 관계에서 비롯했다. 경주는 매월당이 늘 고향으로 여기고 그리워하며 일생에 있어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금오문화의 산실이다. 이 금오문화의 선양을 위해 당위성과 책무가 부여된 자리며 금오문화로 지칭되어지는 ‘금오신화’와 ‘초암차문화’는 우리 경주에서 탄생한 인문학적 문화자산이다. 이 두 기둥을 굳건히 세우고, 널리 선양하는 것이 우리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는 ‘매월당의 인문학적 생애를 통한 삶의 질과 가치 향상’과 ‘매월당 금오문화의 글로컬 구현’을 사명과 비전으로 삼고 헌다례, 학술대회(세미나), 매월당 춘계행사, 매월당 한시 백일장 등을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주남산 용장터에서는 지난 2월 열한번째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를 봉행했다.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는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와 문인들이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로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1년간 이어온 문학제다.

권순채 씨는 신라문화 콘텐츠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는 매월당 김시습의 정신과 문학을 안타까워했고, 해마다 문학제를 이어오며 김시습의 위상과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점에서 권순채 씨와 뜻을 같이 하는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의 발족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취지와 목적으로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 선양회’가 앞서 출범해 오는 9월 1일, 2일 양일간 용장사 주차장 김시습 추모관에서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 문화제를 계획’하고 있어 단체 간의 경합과 혼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순채 씨는 “매월당의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 반갑지만, 비슷한 목적과 취지를 가지고 두 단체가 왜 각각 기념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이들 두 단체가 화합하고 협력한다면 매월당 김시습은 경주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을 것이며, 선양회 역시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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