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켜기만 해도 돈이 쏟아지는 곳이 있다고??

마케팅 시대 기발한 전략, 경주에도 곧 명소가...!

박근영 기자 / 2023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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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직접 실현한 앱 활성화로 돈을 받는 화면 캡처

서울에서는 알음알음으로 몇 군데, 길거리에서 스마트폰만 켜면 돈을 주는 곳이 알려져 있다. 딱 하나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그 장소에서 켜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많게는 몇백 원에서 작게는 몇십 원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이 앱을 알고 그 앱이 지정한 장소를 찾는 사람들은 그 근처에만 가면 약속이나 한 듯 앱을 켜고 돈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앱을 아는 사람들끼리는 만나자 마자 앱을 켜라고 대놓고 말하며 서로에게 돈을 나눈다. 함께 앱을 켜기만 하면 앱을 만든 회사나 그 앱에 광고한 회사에서 제꺽제꺽 돈을 넣어준다.

물론 아주 작은 금액이다. 지정 장소에 도착하면 20원, 그 앱을 켜는 사람들을 스치거나 근처에 있게 되면 10원을 준다. 그 장소에 부지런히 걸어간다고 예정했을 때 1000m 지나면 10원, 5000m 지나면 10원, 1만m 지나면 20원을 또 준다. 이 앱은 이밖에도 퀴즈와 광고 보기 등 각종 기업과 연계해 볼 때마다 돈을 준다.

그 앱이 통하는 유명한 거리들도 몇 군데 소문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서울의 정동 경운궁(덕수궁) 돌담길 옆, 서울시립미술관 근처다. 잠실역 2호선 지하 롯데월드로 통하는 쇼핑센터 근처도 유명하다. 이 앱을 아는 사람들은 으레 이 근처를 지나면 습관처럼 앱을 켠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며칠 만 모으면 금방 만원이 넘어가고 이용자에 따라 그 돈으로 증권 투자도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모두는 마케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 앱은 인터넷 뱅킹 앱인데 신문이나 방송 등 아무런 광고를 하지 않고도 이 방식을 통해 시중 모든 은행의 이용객 수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보는 분들 중에서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분도 많을 것이다. 다만 아직도 경주에는 서울처럼 그 앱을 집중적으로 켜는 장소가 생기지는 않은 듯하다.

아마도 사람 많은 곳에서는 조만간 생길지도 모른다. 그럼 그 장소 근처가 덩달아 새로운 대박 장소가 될 것이다. 마케팅의 시대, 기발한 전략이 사람들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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