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의 도전[4] 새로운 도전에 많이 배우게 된다는 신경희 씨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장애인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됐고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재욱 기자 / 2023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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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희 씨는 중년들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이 지역에 자리잡길 바란다.


“아이일 때 돌보던 아이들을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경험을 살려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신경희 씨의 말이다. 그는 1995년부터 지역의 어린이
집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지난 2022년 27년의 경력을 뒤로하고 퇴직했다.

퇴직 후 1년 정도의 휴식을 하는 동안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고, 때마침 고용노동부의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손에서 놓게 되니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텅 빈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새롭게 다시 일을 시작하기도 쉽지도 않고, 많은 고민을 하던 중에 고용노동부의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서류접수 마감 하루 전날 알게 돼 부랴부랴 이력서를 준비해 신청했죠. 사업에 선정되어서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됐을 때는 너무 기뻤습니다”

장애아동 돌봄교사로 그가 활동하게 된 곳은 지역의 특수학교다.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이지만 늘 해왔던 일이라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는 경희 씨. 그는 파견을 나간 곳에서 과거 돌보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돌보던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는 현재 초등부 아이 3명을 돌보고 있는데 예전의 경험이 있어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큰 거부감 없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장애아동 돌봄을 시작한지 5개월,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사회복지분야 중에서도 장애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공부도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사람은 늘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일을 하니 장애에 대해서 없던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의 종류, 장애에 따라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 등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새롭게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직 배울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많이 실감이 됩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공부를 하는 이 생활이 저는 몹시 만족스럽습니다. 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낸다는 뿌듯함 마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함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하루가 즐겁다는 신경희 씨. 그는 고령화 되어가는 지역에 신중년들의 새로운 도전이 지속되는 것이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하던 일을 손에서 놓으면서 허무함이 들었고, 새로운 도전은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력을 인정해 주면서 새롭게 도전을 시작하는 것을 도와주는 이런 국가사업이 지역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기초수명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도 늘어났는데, 정년퇴직의 기준은 그대로기 때문에 이런 제도들을 통해 지역의 많은 중년들이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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