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대, 20만 점의 강릉시 소금강 돌 박물관

“장소 내주는 지자체 있다면 전부 기증하겠다!”

박근영 기자 / 2023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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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최대 20만 점의 돌을 소장한 소금강 돌 박물관 전경

강원도 강릉 소금강산 기슭에는 동양 최대의 수석 박물관인 ‘소금강 동양최대 돌박물관’이 있다. 무려 20만 점의 수석과 광물이 지상2층, 지하1층에 가득 진열되어 있을 뿐 아니라 건물 밖 300여평의 공간에도 촘촘히 진열되어 있다. 돌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강릉 고유의 난초석을 비롯 경주의 혹돌과 포항의 알돌, 남한강의 각종 변화석과 미석, 덕산 쵸코석, 기타 평창, 안동, 고성, 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산지의 돌이 산수경석, 물형석, 문양석, 관통석 가리지 않고 전시되어 있다. 전국 해안의 돌들도 집합해 있다. 종유석과 장미석, 자수정 원석, 철광석 같은 광물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당연히 해외의 수석들도 집합해 있다.

수석의 다양성 뿐 아니라 작품성도 압권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대단한 작품성을 가진 돌들이 수천 점이나 된다. 어지간한 수석가라면 ‘일생일석’이라고 자랑할 만한 명석들의 이곳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게 대접받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시간을 내 감상하려 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석인 탓에 한 점 한 점 차분히 감상하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래도 눈길을 사로 잡는 수석들이 차고 넘친다.

30년 넘게 직접 탐석을 해온 임성동 관장은 자신을 돌에 미쳤던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곳에 전시된 20만 점의 돌들이 언제 어디서 탐석한 것이고 어떻게 가져왔는지 대부분 기억난다고 하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맞다. 때로는 수석을 오래 하다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더 이상 보관하거나 탐석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가서 트럭으로 수거해 오기도 했다는 임성동 관장은 이렇게 모은 돌들을 일일이 손수 나무를 깎아 좌대를 만들어 전시장에 앉혀 놓았다.

전시된 수석 중에는 무려 30억 원짜리도 있다. 뿐만아니라 아무리 수석 가치가 떨어진 시대라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짜리는 되어 보이는 수석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임성동 관장에게는 이게 다 문자 그대로 돌로 보일 뿐이다. 더구나 임성동 관장은 이제는 관리에도 신경써야 할 때인데 이 수석을 어떻게 후대에 물려줄지가 큰 걱정이다. 전국 어느 지자체건 이 수석들을 전시할 공간을 준다면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고 보니 춘천의 ‘석천수석갤러리’ 배동천 관장도 비슷한 바람을 말한 적 있다. 귀한 돌들을 모아놓았는데 이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전할 방법들이 없다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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