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정숙 씨

“다양한 분야의 경력형 일자리가 생겨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가졌으면”

이재욱 기자 / 2023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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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씨는 아이들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해 장애아동돌봄 교육을 공부한다.

“과거의 60대와 지금의 60대는 너무 다르잖아요. 하지만 퇴직 시기는 바뀌지 않고 그대로 멈춰있죠. 많은 사람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아동 돌봄교사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정숙 씨. 그는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사회복지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결혼 전 사회복지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험을 보고 사회복지사자격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그 기회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사회복지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나이 제한. 그것도 1개월 차이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많이 허탈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아깝게 응시하지 못하고,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유아교육을 전공해 어린이집에서 10여년간 근무했다.

“어린이집에 근무하게 된 이유는 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 육아도 자연스레 늘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지요”, “작은 사심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웃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쁜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지낸 시간을 돌아보니, 느긋한 제 성격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과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10년을 함께하고, 더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지만 부친의 간병을 위해 일을 관두게 된다. 이후 다시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 병환을 간호하느라 몇 개월 쉬었다가 다시 직장을 알아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막막한 기분으로 지내는 때에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매번 나이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은 오래전 취득했지만, 사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정숙 씨. 아이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서 장애아동돌봄 온라인 강의도 신청해 공부할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열정적이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어린아이들과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도 있습니다. 10년간 아이들을 돌봐왔지만 장애아동은 또 다른 면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상황에 더 잘 대응하고, 아이들과 더 가깝게 지내고, 잘 보살피기 위해 강의를 신청했는데, 공부는 늘 어렵습니다.(웃음)”, “아이가 홀로 남았을 때를 걱정하는 부모, 자식보다 늦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홀로 남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인 장치가 빨리 마련되어 부모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지역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어 시인대학도 다니고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시인의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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