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예술단의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

신라시대 평범한 자매의 이야기

오선아 기자 / 2023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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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보희 자매의 유려한 안무

어느 날, 문희의 언니 보희가 꿈에 서악(西岳)에 올라 오줌을 보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 속에서 경성(서라벌)이 낭랑한 물줄기에 가득 차버렸다. 아침이 돼 깨어난 보희는 그 꿈을 동생 문희에게 흥미진진하게 전했다. 보희는 손을 뻗어 꿈을 날리는 듯한 몸짓으로 그 꿈을 동생 문희에게 던졌고, 문희는 치맛자락을 활짝 펼쳐 그 꿈을 받는데...

↑↑ 가람예술단의 지난해 숭혜전 공원 공연 모습

9월 매주 금, 토요일 저녁 7시, 가람예술단의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리는 이 작품은 삼국유사 기이 제1, 태종 춘추공과 보희, 문희 간의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평화로운 신라마을’ ‘꿈속의 꿈’ ‘출정하라’ ‘기다림... 그리고 만남’ ‘지혜의 불’ 등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공연은 신라시대 평범한 자매의 삶을 초점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승자와 영웅의 이야기로 가득한 역사 기록을 펼치는 것이 아닌 서로 꿈을 사고파는 평범한 자매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 속의 인간적인 측면을 조명하는 것.

↑↑ 화랑들의 용맹스러운 춤사위.

공연은 신라고도 경주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배경으로 한 설화 이야기를 국악과 춤, 노래, 연기로 풀어낸다. 특히 동생 문희와 김춘추의 혼례를 이뤄내기 위한 김유신의 천부적인 기획력과 연출이 관객의 흥미를 더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오줌싸개 보희의 꿈’을 연출한 가람예술단 이장은<인물사진> 단장 “기존 신라이야기의 공연형식의 다소 무거운 묘사보다 문화 엑스포의 상설공연에 맞게 재구성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동, 교육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남녀노소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9개 단체의 협업으로 만들어가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가치를 예술로 재해석, 그 의미를 되새겨 지역민들의 삶속에 스며들게 하고, 설화 속에 내재된 고유한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 창출 및 지역경제·관광 활성화 도모를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무형의 문화재의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더불어 경주의 문화재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 연계 체험과 공연으로 다각적 경험을 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가야 할 소중한 문화재의 가치 확산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라문화기반 상설공연 공모사업 선정작인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의 공연 입장권은 일반권 5000원, 우대권 3000원으로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현장구매는 공연 당일 경주엑스포대공원 종합안내센터와 문화센터에서 가능하다. 공연시간 70분.

한편 이번 가람예술단의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은 도화공, 너울무용단,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지부, 아트프로젝트 진, 달빛테라피, 성림조형원, 하늘소리, 문화채움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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