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 경제활동이 즐겁다는 이란희 씨

“많은 사람들이 기회 얻을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자리잡았으면”

이재욱 기자 / 2023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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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희 씨는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다양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힘들었는데, 짧게나마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학원 강사 15년, 방과 후 수업 강사로 6년을 근무했던 이란희 씨.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서 잠시 휴식을 위해 일을 손에서 놓았던 것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재취업이 어려워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던 탓에 다시 일을 쉬게 됐다.

“방과 후 수업은 제가 로봇과 드론으로 진행했었는데, 대회에서 상도 타고,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무래도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학부모들의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재취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낮았습니다”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재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즈음에 그는 고용센터에서 진행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장애아동 돌봄 보조교사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걱정도 됐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있기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업무적인 부분은 다르지만,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해왔었고, 그 중에는 장애아동들도 있었기에 이곳에서의 일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중간에 투입이 된 것이라 정해진 업무가 아니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문제긴 합니다(웃음)”

이어 그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중년들에게는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제도지만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지원할 수 있는 업종의 다양화와 지속성, 참여자들에 대한 교육이 바로 그것.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연속으로 2회까지 가능하지만, 사업에 다시 신청하고 선정되어야 가능하다.

“파견교사들이 나가는 곳이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곳이고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다 보니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어도 기관에서 파견교사들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통해 우선권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파견기관이 조금 더 다양해져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퇴직 중년들의 다양한 경험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업무가 다양해져야 각 분야의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이 제도가 우리 지역에 자리를 잘 잡아야 하는 것이 먼저겠죠(웃음). 중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는 제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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