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교범 작가의 개인전 ‘나도 남들처럼’

반복과 번복의 감정 팔레트로 자아 탐색

오선아 기자 / 2023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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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face(model)/oil on canvas/80x60cm/2023년작

감정의 깊이를 탐구

부드러운 물감이 캔버스에 닿을 때마다, 작가는 그림 속 인물들의 얼굴에 마음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만의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이 고요한 순간은 일상에서 느끼는 각종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다시 드러내는 반복과 번복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색채 뒤로 숨겨진 마음을 위로하는 안교범 작가의 개인전 ‘나도 남들처럼’이 10월 1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로드22 내 갤러리미지에서 열린다.

↑↑ > image-face(model)/oil on
canvas/24.5x41cm/2023년작

작품은 사실적인 이미지를 섬세하게 그리는것에서 시작되며, 붓이나 나이프와 같은 도구와 함께 두터운 물감으로 이미지를 다시 덮어 버리며 완성된다. 이미지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

↑↑ 안교범 작가.

안 작가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저의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서 “그들이 만든 이미지 속에서 내 감정을 찾아내고, 그것으로부터 나를 찾아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림 속 인물들은 변화와 형태소멸 과정 속에서 작가 스스로와 관람자 모두에게 ‘나’란무엇인지, 내 안에 숨겨진 감정은 어떠한 것인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있다.

↑↑ image-face(model)/oil on canvas/43x31cm/2023년작

그는 “이전의 작품에 표현된 어그러지고, 흐르고, 할퀴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문득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날 이후 그들의얼굴에 부드럽고 촉촉한 물감으로 팩을 하며마음을 달래고, 화려한 색채감 뒤에 마음을 숨겼다”고 작품에 대해 부연했다.

사실적인 이미지 위에 다채로운 유화물감을긁어내거나 두텁게 발라 나간다.
작가는 사회에 적응하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정체성 문제를 작품활동을 통해 탐색했다.

↑↑ image-face(model oil on canvas/80x50cm/2023년작

이 과정에서 그는 여러 간접적인 감정들과 직면하며, 이를 이해하고 해소해 나갔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보다 그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며,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김미지 관장은 “안교범 작가의 생생한 감정탐구 여정을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느낄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관심과관람을 바랐다.

↑↑ image-face(model) oil on canvas 72x55cm/2023년작

안교범 작가는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개인전 ‘짓이기다’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4회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 페어 참여와 드라마 작품 협찬 등으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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