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서예가, 프랑스 유네스코 본관에 전시

‘직지와 한지’, 100호 규모 작품 총 28점 설치

박근영 기자 / 2023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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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본관 세규어홀에 전시된 박진우 작가의 작품.

서예가 박진우<인물사진> 작가가 지난 9월 4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관 세규어 홀에서 ‘직지와 한지’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며 또 다른 비상을 알렸다. 박진우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160x150cm 작품 총 28점(14+14)을 출품해 한국 서예의 혼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번 전시회는 청주시(청주고인쇄박물관)와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두 기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알려졌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한 글로벌 직지 과학분석팀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전통기법 금속활자, 전통기법 한지 등으로 직지 복본 각 30권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직지 복본 2점과 한지, 한지의 물성을 표현한 현대 작가의 다양한 한지 공예품이 출품되었는데 박진우 작가는 설치작업을 맡게 됐다.

↑↑ 유네스코 본관에 설치된 작품 아래를 거니는 관객들

박진우 작가는 “직지와 한지를 ‘복제, 확산, 연결’이라는 주제로 놓고, 이것들을 조형화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작업의도를 밝힌 후 “인쇄문화가 우리 인류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것을 앎(지식), 지혜, 자유, 평등 4개로 추린 후 이 4개의 단어를 유네스코 공식언어(영어, 프랑스, 스페인, 중국, 러시아, 아랍) 6와 한국어 등 7개국의 언어로 쓰고, 다시 목판에 파서 찍기를 반복하며 확산의 키워드에 맞게 중심에서 밖으로 퍼져나가는 조형을 택했다”며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박진우 작가는 이번에 사용한 재료인 한지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직지를 담고 있는 그릇인 한지는 다른 나라 재질에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한지를 드리핑 기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 박진우 작가의 작품2

한편 박진우 작가는 유네스코 건물 전시 공간에 규정상 어떤 못도 박을 수 없고 기존의 설치 시설만 이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어 100호 이상 크기의 작품을 거는 작업이 힘들었다고 회고하며 재료가 종이와 먹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먹과 한지의 특성이 이번 전시에 중요한 변수였다며 먹과 종이에 대해 서예가다운 애정을 드러냈다.

박진우 작가는 “작업 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파리에 가서 작품을 설치하고 돌아오니 후련하고 또 한 계단을 올라선 기분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나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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