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의 필요성과 현 추진상황

정보 접근성 향상
도서관, 다양한 서비스 제공 공간으로 변모해야

오선아 기자 / 2023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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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모여 지식을 나누고, 문화를 체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중요한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본지는 경주시가 추진 중인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에 앞서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떠한 도서관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런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마케팅과 계획이 필요한지 살펴보려 한다. 또한 국내외 주목받는 복합도서관 운영사례를 통해 우리 경주의 복합도서관의 방향성에 대해 제안한다./편집자 주


도서관, 지식 저장소에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진화

↑↑ 경주시립도서관 전경사진.
도서관은 시대를 관통하는 지식과 정보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디지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역할은 점차 변화하고 확장돼왔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보급으로 정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고, 이에 따라 도서관은 더 이상 단순한 책과 자료 대여소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 또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학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모해야 했다.

이런 변화는 필수적인 것이다. 우선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정보 접근성 향상 때문이다. 인터넷과 전자책 등 다양한 매체가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도서관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요구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한 개인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같은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학습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문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체험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서관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서관 자체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 저장소에서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변화는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결국, 단순히 서비스 확장을 넘어 사회적, 교육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경주시 복합문화 도서관 건립을 통해 도서관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며,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라이프러리’ 실현위한 건립 추진

2013년, 한수원은 787억원을 투자해 경주에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유치하고, 이와 병행해 자율형사립고 설립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5년 9월, 정부의 반대로 이 계획은 중단됐다. 
대신 경주시와 협의를 거쳐 복합문화도서관 건설로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 부지 확보와 운영은 경주시가 담당하게 됐고, 건설비는 한수원이 부담하기로 해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복합문화도서관이 경주시에 완성되면 기존 시립도서관의 노후화 문제, 저장 공간의 포화상태 및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 활동을 위한 문화공간 부족 등으로 인한 한계 상황들이 극복될 것이다. 또한 새롭게 구축된 공간 구조와 서비스 운영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8월에 열린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 최종보고회에서는 ‘경주의 시간을 담아 문화를 누리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도서관’이라는 비전 아래, 일상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라이프러리(life+library)’를 실현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첫 번째 핵심가치로는 편안한 도서관이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일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도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지식과 정보에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두 번째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서관 역할을 한다. 이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이슈나 개인적 고민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구현된다.

세 번째 핵심가치로는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의 공간이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그 자체로 경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도서관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는 경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 등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방문객들에게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복합문화도서관은 이런 네 가지 핵심가치 아래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중심의 ‘라이프러리’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복합문화도서관 부지 황성공원.


도서관 부지 황성공원, 다양한 요소 고려한 최적의 입지


복합문화도서관은 공공의 장소로서 정보제공, 교육, 그리고 문화활동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 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합문화도서관의 입지 선정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돼야한다.

먼저 교통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대중교통 노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하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쉽게 도서관을 찾아갈 수 있고 다양한 문화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된다.

또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하면 도서관 서비스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된다. 그밖에 시설의 규모와 확장 가능성 역시 입지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충분한 부지 크기가 확보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건축물 설치나 개조가 가능해야한다.

위와 같은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주시 중심부에 위치한 황성공원이 복합문화도서관의 부지로 확정됐다.

황성공원은 역사적인 가치와 함께 푸른 자연환경과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며,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있다.

복합문화도서관의 부지로 선정된 지점은 황성공원의 서북쪽으로, 북측 용담로(7차로)와 접해있다. 선정된 부지는 약 3만㎡(건폐율 20%)의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목표 완공 연도는 2026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30 경주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따라 문화공원으로 유형 변경이 예정돼 있는 공간이다.


경주의 문화, 세계로 알리는 경주복합문화도서관


경주시는 새롭게 건립 예정인 복합문화도서관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과거부터 미래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도서관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계획은 경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경관 등
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도서 수집 및 발굴 작업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복합문화도서관은 경주지역의 역사문화와 생활문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활용함으로써, 경주의 깊이 있는 문화를 보다 넓게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또한 평생학습과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신진작가 육성과 이이 독서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계획돼 있다.

현재 도서관 트렌드가 단순히 도서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환되는 추세에 부응해, 복합문화도서관은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 내 주요 도서관들과 연계된 서비스 제공 등 지역융합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복합문화도서관의 중장기 전략방향으로는 ‘신라정보학 도서관’이라는 브랜드 강화를 목표로 2가지 트랙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헤리티지 라인’은 경주의 강점인 역사문화를 강조하며 신라 시대 이래로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두 번째 ‘메스티지 라인’은 아름다운 자연경치 보존 및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연경관 관련 도서 수집 및 발굴 작업에 집중한다.

이러한 계획들을 통해 복합문화도서관은 경주시민들의 
문화와 학습, 그리고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이강희 시의원은 “경주시복합문화도서관 건립계획은 지역문화 홍보와 개인성장 지원 등을 포함한 긍정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실행계획, 더 매력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라정보학 도서관 브랜드 강화전략도 흥미롭지만, 효율성에 대한 검증과 개선점들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신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경주의 유교문화도 널리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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