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운동부 최고]안강제일초등학교 여자 탁구부

“34년 전통의 탁구 명문, 계속 이어나가겠다”

엄태권 기자 / 2023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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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9회 대통령기 대회에서 입상 후 기념촬영 모습.

경주에는 30여개의 초·중·고 학교운동부가 있다. 총 12개 종목에서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학생 선수들은 저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수업을 받아야만 하는 ‘학생’이기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때로는 힘든 훈련으로 인해 선수로서의 길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일정부분 보상이 되기도 한다.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며, 상급학교 진학의 문은 더 좁기만 하다. 본지에서는 종목단체, 실업팀에 이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학교운동부를 소개한다.


↑↑ 신미화 코치와 안강제일초 탁구부 선수들.


탁구 명문, 안강제일초

안강제일초 여자 탁구부는 1989년 창단해 34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안강제일초 탁구부는 수많은 선수들을 발굴·육성했다. 특히 최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탁구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서효원 선수는 안강제일초 졸업생으로 안강제일초 탁구부가 명문임을 입증했다.

현재 안강제일초 여자 탁구부는 이동희 감독, 신미화 코치가 이유빈·장예서·정아름(이상 6학년), 차예원·이혜민(이상 5학년), 정아라·박채윤(이상 4학년), 이은희(2학년), 박시윤(1학년) 학생 등 9명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탁구부 코치를 맡고 있는 신미화 코치는 위덕대 탁구팀 출신으로 선수시절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준우승과 대한탁구협회장배 대회 복식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우수한 지도자다. 또한 지도자로 전향하며 용황초 탁구부에서 2년간 트레이너 생활을 했으며, 이후 근화여중에서 4년간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 전국소년체육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


순수한 선수들, 탁구에 대한 흥미가 원동력

안강제일초 탁구부 선수들은 지난 6월 개최된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경북 대표로 출전해 1999년 이후 20여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제5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 단체전 준우승, 개인전 3위를 달성했다. 특히 꿈나무 국가대표로 불리는 호프스(U12)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6학년 이유빈 선수가 여섯 자리 중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해 오는 12월 동아시아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렇게 안강제일초 탁구부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고 신미화 코치는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탁구 용품은 물론, 주말과 방학 때 어린 선수들을 위해 간식 등 많은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성웅 교장을 비롯해 학교 전체에서 탁구부를 아끼고 육성하고자 하는 부분으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는 것. 또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할 때 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탁구전용체육관이 있어 어린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닐 필요 없어 시간 활용도 우수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어린 선수들의 의지와 흥미는 여타 선수들보다 강해 훈련 성과가 좋다는 것이 신미화 코치의 의견이다. 특히 순수한 어린 선수들은 예의도 갖춰 각종 대회에서 칭찬을 많이 받는다는 것.

“어린 초등학생 선수들이라 흥미가 없다면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공부보다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할 만큼 선수들이 탁구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좋은 성적과 연결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더욱이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인사성도 좋아 타 학교 지도자들에게 칭찬과 간식을 받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덕분에 실력 뿐만 아니라 예의바른 선수들로 기억되고 있죠”


↑↑ 차예원·이유빈 선수.


탁구가 정말 좋아요, 이유빈·차예원 선수

올해 안강제일초 탁구부의 가장 큰 실적은 전국소년체육대회 금메달과 국가대표 선발이라 할 수 있다.

5학년 차예원 선수는 6학년인 황영서(전학)·장예서 선수와 함께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해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거뒀다. 근화여중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친언니와 함께 탁구를 하고 있는 차예원 선수는 7살 때부터 라켓을 쥐었으며, 금메달을 딸 수 있어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언니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뻤고 행복했어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실업팀에 들어가고 싶어요”

꿈나무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유빈 선수는 12월에 개최되는 동아시아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장차 성인 국가대표가 꼭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엄마가 생활체육으로 탁구를 하고 있어서 탁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공부는 힘들어도 탁구는 힘든게 하나도 없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꼭 1등을 하고 싶고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 안강제일초 탁구전용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


힘든 훈련 소화하는 어린 학생 선수들

안강제일초 탁구부 선수들은 학업과 훈련을 동시에 소화하는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훈련이 시작되는데 오후 8시가 돼야 집으로 돌아가는 빡빡한 일정이다. 규정상 학업 성적이 적정 기준을 충족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성인도 소화하기 힘들어 보이는 일정을 어린 선수들은 좋아하는 탁구를 하기 위해 견디고 있다.

신미화 코치는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은 응원과 관심이라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학교 운동부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다 마치고 훈련을 시작하고 있어요. 하루 일과가 성인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이지만 탁구를 좋아하기에 힘든 것도 참고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어린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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