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로 전원생활의 꿈 이룬 진용운 씨

전원생활 누리며 소득까지 “귀농으로 시작하세요”
“귀농으로 전원생활의 꿈과 소득의 현실까지 해결했어요”

이필혁 기자 / 2023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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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농촌 가구 자산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약 4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15% 정도 감소한 수치였다. 지역 귀농·귀촌 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귀농·귀촌 인구는 연간 100여 명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감소한 원인으로 귀농 가구의 소득 문제와 농사의 어려움, 지역 인프라 부족 등이 어려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에서 귀농·귀촌으로 경제적 안정을 물론 전원생활 누리며 제2의 인생을 꾸려가는 귀농·귀촌인이 많아지고 있다. 경주신문에서는 귀농·귀촌의 꿈을 이룬 시민들 통해 귀농·귀촌의 삶과 현실, 그리고 비전까지 전할 예정이다. 

↑↑ 진용운 씨 부부는 귀농으로 노동과 삶의 여유를 균형있게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건천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진용운(64) 씨는 귀농으로 전원생활과 소득, 그리고 삶의 여유까지 얻게 됐다고 말한다.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진용운 씨는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경주에서 자랐지만 농사와는 인연이 없었고 건설업을 하며 농사는 그저 또 다른 일로만 여겨졌다.
그러던 그는 도시 생활로 고단한 나날을 지낼 때 귀농을 떠올렸다고 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전원생활에 맡기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전원생활이 좋지만 막상 소득에 대한 고민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귀농을 떠올리게 됐죠”

진 씨는 귀농을 결심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다. 2016년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술대학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귀농에 뛰어들었다.

그는 직장 생활, 사업 등을 하다 막상 은퇴할 시기가 오면 당연히 막막해 진다며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전원생활에다 소득까지 올릴 수 있는 귀농을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귀농·귀촌은 막연히 꿈꾸던 삶이었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서도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삶이 귀농이죠”

농업기술대학을 통해 귀농 관련한 교육과 기술을 하나씩 배웠다. 그곳에서 제2 시작의 밑거름이 될 딸기를 접하게 된다. 그가 딸기 농사로 귀농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수익성과 노동의 강도 등 자신에게 가장 맞는 작물이었기 때문이다.

“소득과 근로 강도 등을 고려해 당시 고소득 작물이었던 딸기로 귀농을 결정했죠. 귀농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센터를 통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기술센터에서 1년 동안 무료로 귀농 관련해 교육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다양한 기술교육과 귀농인들의 커뮤니티 등 혼자서 고민하며 어렵게만 생각했던 귀농이 차츰 현실이 되었다고 한다.

↑↑ 자신에게 맞는 귀농을 강조하는 진용운 씨.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도 귀농을 고려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기술센터에서 먼저 교육받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에게 1년간 무료로 기술을 알려주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바로 기술센터입니다”

진용운 씨는 귀농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경주시귀농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시작한 선배로, 귀농인들에게 어려움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경주지역 귀농은 다른 지역의 귀농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고 한다.
바로 경제적으로 조금은 여유로운 귀농이 많다는 것.

“타지역에 비해 경주의 귀농은 오로지 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한 귀농보다는 농촌지역에서 여유로운 삶을 영유하면서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귀촌과 귀농이 적절히 혼합된 형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역 땅 가격이 다른 군 지역보다는 높은 편이죠. 하지만 대도시와 가깝고 관광, 문화, 의료시설 등을 누리면서도 농사로 소득을 올릴 수 있어 귀농과 귀촌이 혼합된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는 나이에 따라 귀농의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0~30대 젊은 귀농인이라면 경제적 관점에서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그만큼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면 50대 이상의 귀농인은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위한 귀농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귀농할지를 먼저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귀농을 선택해야 합니다. 귀농은 큰 욕심 내지 않는다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귀농을 통해 꿈꾸던 전원생활과 삶의 여유까지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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