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생명체와 같이 살 수 있는 환경 만들고 싶어”

스튜디오 꽃별새 - 서수민 대표

엄태권 기자 / 2023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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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민 대표.

친환경 소재 활용한 공방, ‘꽃별새’

봉황로 33-1, 2층에 자리한 공방 스튜디오 ‘꽃별새’. 상호에서 물씬 묻어나듯 자연을 좋아하는 서수민 씨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그는 고향인 영천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을 하던 중 자연이 그리워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이곳 경주로 오게 됐고 2018년 황리단길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이후 봉황로로 자리를 옮겼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공예품을 제작·판매하고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 버려진 종이를 활용한 미니노트.

한 때 인조가죽이나 아크릴 실과 같은 합성섬유로 공예품을 제작했지만 사용하고 남은 많은 양의 재료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친환경 재료로 바꾸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천연 원료를 사용한 샴푸바, 온몸바, 삼베 수세미, 버려진 종이를 재사용해 만드는 수제 종이 제작 등 환경을 생각하는 재료와 공예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처음 공방을 열었을 때는 ‘마크라메’라고 매듭을 활용한 공예품을 주로 만들었어요. 하지만 공예품을 만들고 남은 합성섬유라든지 인조가죽이 버려져 쓰레기가 된다는 생각에 요즘은 거의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남은 재료들로 작은 공예품을 만드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 스튜디오 꽃별새 전경.

극단적인 친환경 활동 통해 얻은 교훈

서수민 씨는 과거 서울에 거주할 무렵, 지인들의 영향을 받아 극단적인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기도 했었다. 어릴 적부터 동물과 자연을 좋아했기에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동물 학대와 환경 오염으로 생명을 잃는 모습에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전기 사용을 거의하지 않고, 육식도 일절 하지 않았으며, 끝내는 거의 먹지도 않아 건강을 해친 적도 있다고 한다.

“공방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과 동물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와 먹기 위해 동물을 해치는 모습이 너무 싫었죠. 결국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렸고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의 방법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죠”

결국 서수민 씨는 극단적인 친환경 실천은 오래가기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오래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삶을 살고자 하루하루 고민을 하고 있다.



환경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실천

서수민 씨는 환경을 위한 실천은 실천하는 당사자들 건강과 삶에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로 ‘꽃별새’에서 제작하는 샴푸바의 경우 천연 원료로 만들 뿐 아니라 개인 피부에 맞는 성분을 고를 수 있기에 대량 생산하는 화학 샴푸보다 몸에 좋다는 것. 또한 일회용품을 사용함에 따라 몸에 쌓일 수 밖에 없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도 줄일 수 있다고.

“친환경적 삶이 무조건 불편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몸에 맞는 비누를 직접 만들어 건강에도 좋은 것은 물론이고 가정에서 쓰레기 양이 줄어 분리수거나 배출하는 번거로움이 훨씬 줄기에 불편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닌거죠. 그리고 각종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함으로 은연 중에 섭취할 수밖에 없는 미세 플라스틱도 적으니 환경에도 좋고 삶에도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매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

서수민 씨는 매일, 그리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친환경 삶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과거 극단적인 실천을 해봤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언급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플로깅을 진행하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죠. 이제라도 이러한 변화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무언가 대단히 많은 것을 처음부터 하려는 것보다 작지만 매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소비를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환경만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다양한 생명과 함께 살아가길 희망

‘꽃별새’의 서수민 씨는 주변의 크고 작은 여러 생명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 이외의 생명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각자 개인이 왜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결국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지구에는 사람들만 사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바닷속, 자연 속에는 수많은 생명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삶은 이러한 수많은 생명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 자신이 하나의 쓰레기를 줄이고 습관을 바꾸는 등 방법을 찾고 직접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꽃별새’도 지속적으로 환경 문제 심각성을 알리고 친환경을 주변에 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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