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통의 검도 강호, 선수들 노력으로 가능”

짧은 훈련시간 온 힘을 쏟아붓는 선수들

엄태권 기자 / 2023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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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중 검도부 양준모 코치(왼쪽 뒤)와 선수들.

1972년 창단, 오랜 전통의 검도 강호

경주에서 검도하면 떠오르는 학교가 있다. 바로 문화중·고. 시민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는 만큼 문화중·고 검도부는 오랜 전통과 함께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화중·고 검도부는 1972년 문화중 검도부로 창단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좋은 성적을 내던 문화중 검도부였지만 학생 선수들의 충원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인해 1988년 해단하며 침체기를 걷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 인사들의 요청에 의해 2001년 재창단에 이르렀고 지금의 문화중·고 검도부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검도 명문이 됐다.

현재 문화중 검도부는 양준모 코치와 여준·이건우·차현태(이상 3학년)·조유찬·김영관(이상 2학년)·박성현·성동윤(이상 1학년) 선수가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고는 이동원 코치의 지도 아래 김현호·김유신·이범수(이상 3학년)·황종원·마재준(이상 2학년)·이현우·이광현(이상 1학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문화고 검도부 이동원 코치(왼쪽 뒤)와 선수들.

전국 최고의 실력, 문화고 검도부

문화고 검도부는 지난 13일부터 개최된 ‘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검도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유신·김현호·이범수·황종원 선수가 포항의 대동고, 구미의 형곡고 선수들과 경북대표로 출전해 값진 준우승을 일군 것.

이외에도 올해 대한검도회장기대회와 용인대총장기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검도 명문임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3학년의 이범수 선수는 상비군으로 발탁돼 오는 12월에 개최하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도 이뤘다.

문화고 검도부를 지도하고 있는 이동원 코치는 이러한 좋은 성적은 오랜 전통으로 축적된 훈련 경험과 자부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어린 학생 선수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선수들은 학생이기에 수업을 마치고 훈련에 임하게 됩니다. 하루 3~4시간 남짓한 짧은 훈련 시간이지만 선수들은 학생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많은 에너지를 훈련에 쏟고 있죠.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열정이 그만큼 강한 것입니다. 또한 일주일동안 기본기술·시합 응용기술·공격기술·반격기술 등 매일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기술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선배 졸업생들이 일궈놓은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 또한 한 몫하고 있습니다”


↑↑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경북대표로 출전해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룬 김유신·김현호·이범수·황종원 선수.

더 나은 내년을 위해, 문화중 검도부

지난 9월 문화중 검도부를 맡게 된 양준모 코치는 내년을 준비하는 문화중 검도부가 되겠다고 전했다. 최근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고등학생 형들과 함께 훈련하는 중학생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학생들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학생 선수들에게 하나의 자극이 돼 훈련 효율이 좋다는 것.

“선수 충원 등의 문제로 문화중 검도부는 문화고에 비해 다소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좋은 선수들이 입학할 예정이고 고등학생 선수들과의 훈련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린 중학교 학생들이지만 성인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 문화중·고 검도부 선수들은 전용 체육관에서 매일 더 좋은 성적을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검도, 다양한 진로도 가지고 있어

학교운동부 선수로서 성인이 되면 선수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검도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도 선수들이 원하는 과를 선택할 수 있기에 꼭 운동을 계속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더욱이 운동을 계속할 경우 선수뿐만 아니라 경찰이나 보호관찰관과 같은 직업은 검도 선수 출신들을 우선 채용하기도 하다. 덕분에 경쟁이 심한 운동과 비교해 보면 다소 직업 선택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문화고 검도부 선수들은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이러한 진로 선택의 폭 또한 타 고교 선수들보다 넓다고 이동원 코치는 설명했다.

“문화중에 검도부 선수로 입학하면 문화고로 진학합니다. 이후 진로는 본인의 노력과 선택에 따라 정해지죠. 검도의 경우 비인기 종목이긴 해도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다양한 곳에서 우선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수 생활을 하다 그만두게 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다른 운동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이기도 하죠”

전용 체육관과 생활관

사립학교운동부는 재단과 학교의 관심과 지원 없이 유지 및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화중·고 검도부는 재단과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검도 전용 체육관과 선수 생활관이 바로 그것이다.

양준모 코치는 이러한 학교의 지원 아래 선수들은 마음 놓고 훈련을 할 수 있으며, 효율 또한 좋다고 강조했다.

“검도 전용 체육관은 선수들이 정규 훈련 시간 외에도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유롭게 추가적인 운동을 하기에 훈련 성과나 효율이 올라가죠. 특히 선수들은 기숙사와 별도로 운영되는 생활관에서 지내며, 새벽 운동도 할 수 있고 등·하교 시간을 줄여 훈련에 쓸 수 있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문화중·고 검도부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계속 내기에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중·고 검도부는 내년 목표를 각종 전국대회 우승이라고 한다. 문화중 검도부는 신입생들과 기존 재학생들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문화고 검도부 또한 올해 놓친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내년에는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문화중·고 검도부는 전국적으로 검도 명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의 노력과 학교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거죠. 명문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선
수들과 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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