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재배로 소득 올리는 최규학 대표

“귀농, 투잡에서 본 직업으로”

이필혁 기자 / 2023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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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학 대표 부부는 귀농을 통해 새로운 직업도 얻고 삶도 변했다고 말했다.

“투잡으로 시작한 한라봉, 이제는 귀농인이 되게 해 준 효자입니다”

내남에서 귀농한 최규학(57) 대표는 한라봉이 있었기 농업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귀농이 아닌 귀촌을 먼저 시작했다.

“내남 지역에 20년 전 귀촌했습니다. 자동차 정비소를 내남 지역에 시작하면서 경주로 귀촌했죠”

부모님이 계신 경주로 귀촌하고 카센터를 운영하며 정착 초기에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카센터 등 수리 관련 업종의 수익성이 낮아졌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엿보다 주변에서 자주 보고 접하던 농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됐다.

“농기계 수리 관련해 경북도 농민사관학교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우연히 한라봉이라는 작물을 재배하는 분을 만나 농사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그동안 농업은 그저 힘들고 돈도 크게 되지 않는다고 막연히 생각했죠. 하지만 오랫동안 지켜보고 교육 받으며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

그는 한라봉 재배를 위해 기술센터에서는 교육받고 작목반에 가입해 정보를 공유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한라봉은 아열대 작물로 하우스에서 일정 온도만 유지해 준다며 병충해에도 강하고 상대적으로 일손도 적게 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묘목을 심고 수확까지 이르면 3년에서 4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문제로 귀농인들이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작물이다. 소득 발생의 공백이란 단점에도 한라봉을 선택한 것은 투잡 개념으로 시작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 올해는 최고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히는 최 대표.

“초기 하우스 2동을 지어서 한라봉 나무를 심었습니다. 하던 일도 있고 농사에 기초도 몰랐기에 작은 소득이라도 얻고자 시작한 것이라 부담이 없었죠. 이제는 하우스를 5동까지 늘려 투잡이 아닌 본 직업이 되었습니다”

2016년 하우스 2동으로 시작한 한라봉은 2018년 3동을 더 짓게 되었고 2020년부터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최 씨는 첫 수확 기쁨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나무가 잘 자랐지만 과연 한라봉의 크기나 당도, 맛은 직접 수확해야만 확인되니 기대와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첫 수확 후 맛과 당도를 확인하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수확한 한라봉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최 대표는 한라봉 묘목이 자라고 재배 면적도 증가하면서 매년 수익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최고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작물의 재배와 함께 판로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물량이 모자라 팔지 못한다며 판로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 지인들에게 귀농을 권하고 있다는 최 대표.

“처음 생산된 한라봉은 지인들에게 판매했죠. 지인들의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전국으로 택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년 조금씩 수확량이 늘어나고 경험도 쌓이면서 판로 걱정은 없습니다”

한라봉 출하 시기가 12월 말에서 1월까지로 설날과 겹치며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았다. 선물 재구매와 선물 받은 사람들이 신규 구매로 이어지며 판로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 지인들에게 귀농을 권하고 있다는 최 대표. 하지만 결코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라봉이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에 용이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농업입니다. 절대 쉽게 보고 덤벼들어서는 안 됩니다. 센터 등을 통해 교육받고 철저히 준비하고 시작해야 정착할 수 있습니다”

농장에 오면 일한다는 생각보다는 힐링한다는 느낌이라는 그는 귀농으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일할 때 힘들지만 힐링하고 소득까지 올릴 수 있는 것이 농업이라며 많은 이들이 귀농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가져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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