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네 사과농장 박병두 대표 “농사는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입니다”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 가는 길이 귀농의 성공
노력한 만큼 수익으로 돌아와

이필혁 기자 / 2023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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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갑내기 박병두, 김정미 부부는 귀농을 통해 건강과 고객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얻었다고 말한다.

“소중한 고객 덕분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객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의 영향으로 사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사과 가격은 상승했다. 사과 재배 농가는 출하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암곡에 귀농해 사과 농사를 짓는 정미네 사과농장 박병두(53) 대표는 올해 출하량 감소와 출하 가격 상승에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고 있다.

“가격이 높아졌다고 비싸게 팔기보다는 큰 가격 변동 없이 고객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박병두 대표는 인근 도시에서 전기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사람과의 스트레스가 엄청나 건강까지 좋지 않았다며 고향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사과 농사로 눈을 돌렸다.

암곡은 11 농가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고향인 암곡에서 접한 사과를 보며 농사도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으로 사과 농장을 계약한 것이다.

처음에는 기존 사과 농장 약 4000여 평을 구입해 시작한 것이 이제는 6000여 평까지 농사를 늘렸다. 내년에는 주변 땅을 임대해 사과 묘목을 심는 등 매년 수확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는 사과 농사가 일 년에 농약 서너 번 주고 일도 힘들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덜컥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을 운영했던 그의 눈엔 사과 농업이 전망 있는 사업이라 판단이 들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는 사업가 기질을 발취해 단순히 기존 나무를 관리해 사과를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무를 심는 신농법을 접목해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기존 사과나무가 30년 이상 자란 것들로 수확량이 
많지 않고 병충해도 약해 나무를 뽑아내고 새로운 묘목을 심고 있었던 것이다.

↑↑ 박병두 대표는 재식 등의 신농법으로 사과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새로 심은 묘목은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량도 많고 인력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고품질에다 경비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매년 기존 나무를 뽑아내고 새롭게 심고 있습니다”

기존 사과농장은 사과 수확기가 정해져 있어 한 번에 노동력이 집중되는 단점이 있었다. 박 대표는 신품종으로 나무를 심어 수확 시기기를 조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동력 절감과 분산, 그리고 품종별 수확 시기가 달라져 소비자들은 시기마다 다양한 사과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됐다.

2017년 사과 농사로 귀농한 이후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바로 귀농 첫해 판로 문제였다.

그는 기존 고객이 없어 인근 무장산 입구에서 좌판을 깔고 등산객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던 그의 부인은 좌판에서 사과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 되기도 했다.

↑↑ 수확한 사과를 택배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박대표.

“귀농 초기 판로 문제로 힘은 들었지만 그 경험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당시 등산객이 인연으로 지금까지 고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손님을 소개까지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죠”

단골 증가는 품질에 승부를 걸었던 박 대표의 뚝심도 한몫했다.
초기 전문 지식으로 방재에 실패해 사과 품질이 좋지 않았다. 그는 질 나쁜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기보다는 전량 저렴한 가공용으로 판매를 결정했다.

 “손해가 크더라도 전량 가공용으로 판매했죠. 당장의 손해가 고객의 신뢰를 잃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노력이 단골로 이어지는 것 같아 기쁩니다”

단골이 있었기에 지금의 농장이 있을 수 있었다는 박 대표. 욕심부린다면 비싸진 금액만큼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고마움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가격 상승은 최소하하고 있다.

“농업은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입니다. 조금은 힘들지만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 가는 길이 귀농의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귀농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철저한 준비와 부지런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업에 기본 지식과 부지런함이 있다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

“농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제대로 준비하고 열심히 한다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농사는 부지런함이 기본입니다. 노력한 만큼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이 농업입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도 귀농을 적극 추천한다며 많은 이들이 귀농에 관심을 가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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