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작가, 인사동에 여체와 자연의 신비 발산

한국펜화가협회가을기획전, 14인의 개성 펼쳐져

박근영 기자 / 2023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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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허진석 작가

서울 인사동 인사1010갤러리 지하1층에서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경주와 포항의 펜화 보급에 기여해 온 허진석 작가 등 펜화 작가 14인이 참가하는 ‘한국펜화가협회가을기획전’이 열렸다.

허진석 작가는 이번 회원전에서 자신만의 자연주의적 성찰을 담은 여체와 달, 나무와 자연이 어울린 작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여체를 경주의 능으로 묘사한 허진석 작가의 펜화작품.

허진석 작가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인식하고 여체의 곡선과 자연을 오버랩시켜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신비로운 여체의 곡선을 산의 능선과 중첩된 능으로 묘사해 완연한 자연과의 조화를 시도한 것에 대해 그는 “펜화를 단순히 건물이나 풍경을 그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를 뛰어넘어 펜화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싶어 반구상적 작품을 그려 보았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 작품을 설명하는 김욱성 작가(오른쪽)

허진석 작가가 이번에 출품한 작품의 공통점은 주로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정밀하고 세부적인 묘사가 두드러져 보인다. 오직 펜의 선과 터치로만 표현해야 하는 펜화의 특성상 달빛 아래 은근히 빛나는 숲과 나무, 산의 능선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작업이 감탄을 자아낸다.

허진석 작가는 경주와 포항에서 무려 80여명의 펜화 제자를 길러낸 대표적인 펜화작가다. 허 작가는 펜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단 시작해 보라’고 용기를 준다.

↑↑ 전시장 풍경

“그림을 전혀 그려 보지 않은 사람들도 부지런히 배우다 보면 수준 높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제대로 그림 공부를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조차 모르거든요.”

마침 이번 전시회에는 2023년 신라미술대전에서 입상한 김욱성 작가도 참여해 반가움을 더했다.

김욱성 작가는 다양한 색의 잉크를 이용한 컬러풀 한 펜화작품들을 선보여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외에도 초가지붕의 눈을 과감한 선의 생략으로 처리해 감탄을 자아낸 김나현 작가, 신문지면을 활용해 놀라운 건축을 표현한 손상산 작가, 펜화와 먹의 과감한 조화를 보여준 김현석 작가, 여인과 도베르만을 이집트 벽화와 함께 표현한 대니 임 작가 등 14인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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