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 단 나무들 보셨나요?

하남시, 시민들과 숲 만들며 이름표 달아

박근영 기자 / 2023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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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시 호수공원의 이름표를 단 왕벚나무.

하남시에 새로 조성된 신도시 공원들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나무들이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무는 다 비슷하지만 나무마다 달린 이름표들이 눈에 띈다. 이름표를 단 나무는 미사 신도시 한강공원과 호수공원 주변, 위례 신도시 인근 공원, 감일 신도시 예정지구 등에 모두 심은 540여 그루다. 나무 종류는 왕벚나무, 메타세콰이아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나무들이다.

이들 나무들은 2021년 집중적으로 심어져 지금은 건강한 나무로 자라고 있다. 당시 하남시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에 숲을 조성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들의 휴식처를 가꾸기 위해 이런 행사를 벌이며 시민들의 참가를 위해 지역 언론을 이용하기도 하고, 도시밀집 지역에 현수막을 걸거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에 협조공문을 발송해 시민들이 참여를 유도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 한 그루가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연간 이산화탄소 양은 약 9.1㎏으로, 이는 승용차가 56.2km 주행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남시는 나무심기에 참가한 시민들의 이름표를 나무에 붙여 자신이 심은 나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나무에 이름표를 단 것에 대해 하남시민들은 대체로 좋은 반응이다. 나무심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의 이름표를 단 나무들에 각별한 애정이 가기 때문에 가끔씩 나무가 잘 자라는지 확인차 찾아와 사진도 찍고 나무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도 한다. 공원을 거니는 시민들은 이름표가 붙은 나무를 보면 단순한 가로수나 시가 심은 나무가 아니고 누군가 주인이 있는 것처럼 보여 나무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다.

 나무에 이름표가 달린 것을 본 한 어린이는 “이름표를 보고 나무마다 자기 이름이 있는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나무 심기행사가 열리면 꼭 참석해 자신의 이름표도 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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