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또와 농촌교육농장 신동섭 대표 “귀농, 생각의 전환이 필요”

농업과 교육,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이필혁 기자 / 2023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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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또와 농촌교육농장 신동섭 대표

“귀농을 단순히 수익적 측면에서 바라봐선 안 됩니다. 돈이 아닌 남은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포도 농장과 농촌교육농장을 함께 운영하는 우와또와 신동섭 대표는 귀농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정년퇴직한 신 대표는 무료한 노후가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귀농에 나섰다.

“퇴직 전 서울에 들렀다가 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도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 우와또와 체험 현장.

그는 퇴직 전부터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노후와 직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퇴직 10년 전부터 귀농 생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나에게 가장 적합한 귀농이 어떤 것인지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귀농을 선택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귀농 사례를 찾았다는 신 대표. 그러다 전라도에서 포도와 체험을 접목한 곳을 알게 됐고 해답을 찾았다.

포도와 체험을 접목한 곳을 벤치마킹해 2012년부터 귀농을 준비한다. 퇴직을 5~6년 앞두고 있었지만 농업과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 우와또와 농촌교육농장에서는 체험과 교육이 함께 이뤄진다.

그렇게 마련된 우와또와 농촌교육농장은 전체부지가 1000여평 정도다. 전체 면적 중 재배면적은 500여평이며 나머지는 교육과 체험 시설로 꾸며져 있다.

퇴직 전 이곳을 완성하기 위해 포도나무도 직접 심어 퇴직 후 바로 귀농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때는 땅을 구입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시작했죠. 체험농장이라는 방향을 정하고 오랜 시간 준비하고 영농교육도 받았지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농촌교육농장인 우와또와를 찾는 이들은 다양하다.
주로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이 많지만 가족 단위와 성인 단체들도 많이 찾고 있다.
자연과 귀농 등을 전하고 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 대표. 농업의 가치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랐다.

귀농 후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정착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이 힘들어하는 SNS, 블로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동안의 노력이 쌓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교육농장은 귀농의 틈새시장이라 생각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귀농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노후에 소일거리를 찾고 조금의 수익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죠. 농업을 수익으로만 접근해선 절대 안 됩니다”

↑↑ 신 대표는 상품성이 높은 포도를 심어 전량 농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는 농업은 회전율이 높지 않다며 수익적 측면으로 접근을 경계했다. 그는 귀농 후 빠른 수익이 필요한 농업인이라면 농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농업은 투자 대비 수익성으로 봐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만큼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죠. 귀농이 자신의 현실과 목적에 맞는지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철저히 준비해도 외부적 요인으로 실패할 수 있는 것이 농업이기 때문입니다”

신 대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것이 귀농과 교육이라며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귀농을 통해 수익 이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익까지 얻을 수 있어 지금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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