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가 서보영 작가, 첫 개인전 ‘美波示人’

40년 정진 통해 ‘美波示人’ 세계 선보인다

오선아 기자 / 2023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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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도_1000 x 200cm

따라갈 수 없는 경지/마음과 뼈에 새겨 고심하며// 오늘 으뜸 藝人의 길 나아가/큰 자취 온전히 비추려// 빈 하늘 펄쳐/고운 빛 던져// 먹 갈고 붓 놀리며/아름다운 물결 보여 본다.// -송안 서보영 示 가운데

↑↑ 임제록_270 x 35cm

40년 넘게 서예와 문인화에 정진해온 송안 서보영 문인화가의 첫 개인전 ‘美波示人’이 경주예술의전당 4층 갤러리해에서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서예와 문인화의 작품을 집대성한 자리다.
경주 출신 서보영 작가는 대학 시절 심천(心泉) 한영구 서예가에게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예와 문인화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으며, 25년 동안 후진 양성에 전념해왔다.

↑↑ 美波示人 서보영 작가.

서 작가가 그동안 여러 차례 단체전에 출품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개인 전시회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가로 10m, 세로 2m의 거대한 매화도와 가로 2.7m, 세로 35cm 크기의 임제록(臨濟錄)이다. 더불어, 병풍 형태로 제작한 10군자를 담은 문인화 작품 역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미파시인’은 그녀의 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물결을 파도처럼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녀의 작품 세계를 잘 대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녀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선보이며, 서예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넘어 문인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 美波示人-05_220 x 110cm

그녀의 작품을 통해 생각과 감정, 사유를 표현하는 깊이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는 그 과정은 마치 그림자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것처럼,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그동안 밖으로 내지 않고 공부해왔던 그녀의 내면세계가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 작가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소품작.

서보영 작가는 “서예와 문인화와 함께한 세월이 길었지만, 행동은 물론 말주변이 없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면서 “아직도 미비하다고 생각하며, 부끄럽기가 한량없다”면서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서보영 작가는 (사)한국서가협회 자문위원, 상임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경북도청소년지도자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중국 북경시와 일본 우사시와의 서예교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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