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 블루베리농원 이종준 대표 “가장 재미있는 일이 농업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취미가 되고 그 취미가 농사가 되어야

이필혁 기자 / 2023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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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시기가 끝난 이 대표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사가 어렵고 힘들어선 안 돼요. 농사가 즐겁고 재미있어야죠”

냉천블루베리농원을 운영하는 이종준(65)대표는 귀농과 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면 얼굴에 미소에 떠나지 않는다.
농사가 가장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라며 귀농을 선택했다는 이 대표. 그는 귀농 전 서울과 울산에서 전산 관련 일에종사했다.
공기업에 근무하면서도 어릴 적 농사에대한 즐거움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시골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농사를 접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언젠가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마음에 방송통신대농업 관련 학과를 이수하며 차근차근준비했죠”

↑↑ 귀농인 대상으로 농업 교육을 펼치고 있는 이종준 대표.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 농사를 시작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꿈꾸던 농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귀농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농사에 올인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맞는농업 작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농사는 포도와 사과 등 돈이 되는작물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도있어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죠. 특히 제가선택한 작물에 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포도와 사과를 시험 삼아 시작했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 농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리고 농약을 치고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아 실패했다는 이 대표. 하지만 실패해도 재미있었다며 또다시 농사에 도전하게 된다.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이 대표는 우연히 블루베리를 접하고 곧장 관련 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귀농에 나서게 됐다.

그가 블루베리를 선택한 것은 일손이 많이 가지 않고 작물 특성만 알면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 판단해서다. 

↑↑ 농사가 가장 재밌다는 이종준 대표.

“다른 작물에 비해 손이 덜가는 작물이 블루베리입니다. 특성만 제대로 알면 키우기 쉬운 셈이죠. 일손도 6월 한 달 수확하면 되는 등 저에게 딱 맞는 작물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900여평 농장에 800여그루의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다. 판로는 직거래를 통해 대부분 소진하고 나머지는 로컬푸드로 판매하고 있다.

 “판로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단골도 많이 생겨서 택배 보낼 정도는 됩니다”

농사를 배우고 배운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는 것이 즐겁다는 이 대표.

그는 지금도 방송통신대 대학원 농업생명과학 과정을 배우고 있다. 단순히 블루베리 관련 교육이 아닌 토양의 성질에서부터 다양한 작목과 새로운 농사법 등을 익히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연동해 조절하는 기능에 머물러있는 스마트농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농업 시설로 변모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농장 등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제어 관련한 기술은 적은 비용을 투자해 효과적으로 농장을 제어할 수 있게 되죠. 기회가 된다면 스마트 농업 관련 쪽으로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귀농인과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교육하면서 귀농인들에게 좋아하고 재미있는 농업, 귀농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귀농해서는 안된다. 좋아하는 것이 취미가 되고 그 취미가 농사가 되어야 합니다. 농사가 어렵
고 힘들면 오랫동안 이어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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