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왕동사지 발굴·정비 ‘순항’

내년 5월까지 경역정비공사 시행
2030년까지 동·서탑 복원 등 진행

오선아 기자 / 202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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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인왕동사지 경역정비 공사 현장.

신라왕경 14개 핵심유적 사업 중 하나인 인왕동사지 복원·정비가 순항하고 있다.
경주시는 12억원을 들여 올해 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인왕동사지 유적 일원 경역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공정률은 70%.

이 사업은 금당지, 십자형건물지, 동회랑지, 익랑지 등에 건물지를 복토하고 초석을 설치한다. 또 지역에서 보기 드문 와적기단에 유구보호각을 설치해 교육적 공간 마련과 방문객 편의를 위한 탐방로, 안내판,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특히 유적 보전 원칙을 최우선으로 관람환경을 개선해 유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일반 관람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적지로 정비할 방침이다.

인왕동사지 유적 일원은 7세기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절터다. 인용사지에 대한 문헌 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인용사는 김인문의 원찰로 창건됐다가 중건됐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인용사지가 문헌의 인용사로 비정(比定)된 것은 1930년대 일본인 연구자에 의해서이며, 이후 연구자들은 그 견해에 따라 이곳을 인용사지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신라시대 전형적 건축형식인 쌍탑가람을 보이면서 금당지, 탑지, 회랑지, 담장지, 와적기단 등 독특한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2016년 1월 사적 제533호 ‘경주 인왕동사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시는 향후 미발굴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와 고증연구를 통해 유적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동·서탑 복원 등 정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왕동사지 정비를 통해 인접한 황룡사지, 동궁과월지, 경주 분황사지와 더불어 신라 왕경을 알릴 수 있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신라 사찰 건축의 연구 자료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을 잘 복원·정비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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