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기대되는 ‘신라문화제’

제50회 신라문화제 평가보고회서 객관적, 심도있는 평가 펼쳐져

오선아 기자 / 2023년 11월 30일
공유 / URL복사
↑↑ 제50회 신라문화제에 대한 평가보고회 및 제5차 화백위원회가 지난 24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제50회 신라문화제에 대한 평가보고회 및 제5차 화백위원회가 지난 24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루어진 평가보고회에는 화백위원들 뿐만 아니라 경주시의회의 문화도시위원, 그리고 경주예총 산하 7개 지부장 등이 참석해 신라문화제에 대한 객관적이며 심도 있는 평가를 진행했다.

경주시는 올해 신라문화제를 위해 총 사업비로 29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그리고 13일부터 1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예술제’와 ‘축제’를 이원화해 개최했다.

↑↑ 달빛난장(낭만야시장).

이번 행사는 경주시내 봉황대 일원 및 월정교에서 진행됐으며, 제50회를 맞이한 신라문화제였다.

경주문화재단, 경주예총, 그리고 경주문화원이 주관해 진행된 이번 신라문화제는 경주시내 봉황대 일원 및 월정교에서 진행됐으며, ‘예술제’는 경주예총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 그리고 기타 민간 위탁 사업 등으로 이뤄졌다.

한편, ‘축제’는 화백제전, 실크로드페스타,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모사업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 실크로드페스타 중 폴로세움

이날 김재우 경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신라문화제 경과보고에서 “이번 신라문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침체된 중심상가에서 개최함으로써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축제로 거듭났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예술가들의 협력을 통해 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개막식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민원이 제기됐고, 개막식 및 예술제의 개최장소 문제 및 콘텐츠 부분에서 개선이 제기됨에 따라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며 잘된 점을 발전시켜 내년 신라문화제를 명품 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달빛난장(전통시장 먹거리부스).

변성희 화백위원은 자유토론에서 “축제의 만족도는 반드시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축제가 되면 기대도가 높아지면서 만족도는 오히려 하락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변 위원은 축제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강조하면서 “축제라는 것의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성 혹은 고유성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있는 것”이라면서 “전국 축제가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경주의 신라문화제는 점점 좋아져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신라문화제의 진보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잘하는 축제보다 더 중요한 건 제대로 하는 축제다. 그러면 천천히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축제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축제는 기다려줘야된다.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축제를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 고유성있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면 지역축제의 지속성이 해결될 것이며, 더불어 안전은 계속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면서 축제의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 봉황대 낮에 그늘막 아래서 휴식을 즐기는 관람객들

정원기 시의원은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으며, 길게 진행되는 공연보다는 짧고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축제에서는 기존의 방식보다는 변화에 민감하고 도전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으며, 또 축제장에서 참가자들이 더욱 즐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 프로그램의 도입도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경주예총이 주관하는 예술제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도가 떨어져 아쉬웠다. 이 부분의 개선을 통해 더욱 다양한 참여와 풍성한 축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신라문화제의 예산 상향 조정’ 및 ‘신라의 역사와 문화요소 콘텐츠로 활용’ 등 지역주민이 축제의 주인공이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편 올해 신라문화제 ‘예술제’에 대한 종합평가에서는 경주예총과 협회 간의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예술성을 중점으로 한 콘텐츠 기획, 고객 수요 예측의 필요성, 그리고 야외공연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연출 방식의 필요성 등이 제시됐다. 또 예술제와 축제의 개최 순서 변경, 콘텐츠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과감한 결정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요구되며, 축제의 질적 향상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축제’ 부문에 대해 제안된 주요 개선 및 건의 사항에는 화백제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하천바닥의 지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달빛 난장 참여 기준의 강화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을 통해 지역 특산물 활용과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각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을 통해 체계적인 축제 플랫폼 및 운영 프로세스의 정착이 요구됐다.

박원철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제50회 신라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참여위원 여러분과 시민의 협력과 참여 덕분”이라면서 “내년에는 연초부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기획을 통해 더욱 향상된 신라문화제를 준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시에서도 신라문화제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높이기 위해 예산 확보와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