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영농철 맞아 농촌일손돕기 힘 모으자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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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영농철이 되면 농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등으로 인해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마늘·양파 수확과 과수 적과, 모내기 등 봄철이면 밀려드는 농작업으로 연중 가장 바쁠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농촌 인력 부족으로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농업인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업 부문의 기계화 보급이 크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농작업이 집중되는 5~6월은 여전히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지원이 절실한 시기다. 경주시는 이 같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첫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지난 4월까지 444명을 유치했고, 향후 156명이 추가 입국하게 되면 연말까지 모두 600명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주지역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현재까지 이탈률 0%, 농가 수요인원 100% 입국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주시가 재입국을 통한 생산효율 극대화, 이주여성 3명으로 구성된 통역 순환 모니터링, 농가의 근로자 직접 선발 등의 정책을 적용한 결과다.

지난 2015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첫 도입된 후 전국적으로 이탈율 증가, 브로커에 의한 임금착취, 인권침해 등의 사례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경주시는 또 내국인 인력 수급을 위한 농촌인력중개센터도 확충했다. 지난 2021년 양남농협을 시작으로 2022 농어업회의소, 올해는 안강농협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개설·운영하며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농업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수립·시행한 경주시의 농촌 일자리 수급 사업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다. 하지만 농사철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일손 부족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농사는 계절에 맞춰 작업을 해야 하는 ‘적기’가 있다. 농작업이 줄줄이 밀어닥치는 적기에는 일손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특히 고령농이나 몸이 아픈 농업인, 부녀농 등과 같이 노동력 확보가 어려운 농가들은 일손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따라 봄철 영농기를 맞아 경주시와 유관 기관·단체를 비롯해 군부대,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농촌일손돕기가 지역에서 확산됐으면 한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근간인 만큼 농촌과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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