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미술관 2024 첫 기획전 ‘박현기: 사유하는 미디어’

1970년대 비디오 아트 선구자

오선아 기자 / 202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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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미술관 올해 첫 기획전시인 ‘박현기: 사유하는 미디어’가 3전시실에서 9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현기(1942~2000)가 활용한 물질적 및 비물질적 매체에 대한 작가의 자기 성찰적인 생각을 탐구하며,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은유한 자신의 정체성과 더 나아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회화, 영상 및 음성, 아카이브로 구성된 13개의 작품 시리즈로 총 48점을 선보인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작가의 대표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

1970년대 당시 국내에서는 최신 기술로 여겨지던 비디오와 TV를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사고의 시각을 확장하고자 한 매체로서의 활용을 통해 백남준과 함께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만의 서사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돌’은 작가 작품의 주요 매체다. 자연을 상징하며, 동시에 자연과 인간, 자연과 기술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무제(TV 돌탑)’ 시리즈에서는 실제 돌과 브라운관을 통해 전송되는 이미지 속의 돌이 함께 쌓여 있어, 관람자에게 시각적 혼란을 유발하며 실재와 허상의 관계를 차별 없이 평준화하고 자연과 기술의 관계를 보여준다.

우양미술관 측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은 모든 사물과 존재가 서로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생물과 무생물을 넘어 물질과 비물질까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상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전시를 통해 정적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나 자신도 주변과 끊임없이 상호작용 중임을 인식하고, 작가와 함께 나의 정체성을 깊이 사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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