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미지 초대 개인전] 김성결 작가 ‘현대인의 자화상’

‘현대인의 정체성’ 색으로 풀어내다

오선아 기자 / 202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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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술사]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24.

김성결 작가의 초대 개인전 ‘현대인의 자화상’이 갤러리 미지에서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성결 작가는 현대인이 직면한 내면의 복잡함과 외면의 갈등을 색채와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담아낸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각자가 가진 다양한 정체성과 그 속에서 겪는 갈등을 탐구한다.

김성결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촘촘히 연결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면서 “관계 형성을 위해 내면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얼굴을 통해 내면의 감춰진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사랑여행]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1,

2014년부터 현대인의 자화상이란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던 작가는 초기 작업때는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초기 작품들이 우울해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작가는 “당시에는 감정에 의존해 얼굴을 일그려뜨리고 그 감정이 표출되는 방식을 고집했다”면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계 속에서 연기해야 하는 상황들에서 오는 회의감이나 현실과는 이질적인 감정들을 자화상 작업에 고스란히 드러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 물감들을 펼쳐놓고 그때그때 끌리는 색을 즉흥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특히 하나의 색으로도 다양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김성결 작가의 작품이 갖는 독특함을 부각시킨다.

↑↑ [shopping]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1,

작가는 “빨간색이 불러일으키는 열정과 공포의 양면성은 현대인의 내면에 내재된 복잡한 감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숨기며, 힘들거나 속상해도 마네킹이나 석고상처럼 감정 없는 얼굴을 하고 살아가며, 괜찮은 척한다. 현대인의 슬픈 현실을 나타내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에서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 [행복이 가득한 집] 116.8x91.1cm, acrylic on canvas, 2023.

작가는 “예전엔 구체적인 신체 부위, 예를 들어 눈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상황을 제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스토리텔링화 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인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상황과 테마를 가미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바랐다.


김성결 작가는 조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까지 광주, 전주, 남해, 싱가포르에서 7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외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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