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냉해 피해에 항구적인 대책 마련해야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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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의 여파로 지역 시설·과수 등 재배 농가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날씨 탓에 농작물 냉해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주지역에서만 냉해로 인한 피해가 107ha에 이른다. 또 4월부터 6월 사이 두 차례에 걸친 우박으로 인해 5ha에 피해를 끼쳤다. 작물별로는 사과, 배, 복숭아, 체리 등 과수 110㏊, 취나물 2㏊ 등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올해도 봄철 30도가 넘는 고온에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등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며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봄철 고온에서 과수나무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고,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저온 피해와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한다. 또 꽃 피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면 열매달림도 나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농가는 현재 초비상 상태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사과 냉해로 인해 수확량이 크게 떨어져 지난해 가을부터 현재까지도 사과가격은 말 그대로 ‘금값’이다. 결국 냉해로 인한 피해는 농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상황이 심각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농업피해로 인정하고 피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농약대, 생계비 등 재해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북도도 4월부터 기상 재해 및 응급 상황 전파를 위한 품목별 농가 비상 연락망 구축, 저온 피해 경감제 공급 및 적기 살포 홍보, 재해 예방시설 설치 등 생육환경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냉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상기후 피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총체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

냉해가 매년 반복되면 농민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제는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재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이상기후에 대응한 과수, 농작물 등 품목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항구적인 냉해 대책을 위해서는 농민과 지자체, 학계 등 모든 관련 기관들이 나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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