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갤러리[159] 스쳐 지나간 동물을 디자인하다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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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스픽스 앵무 / Digital drawing / 55 x 80cm / 2023
스쳐 지나간 동물을 디자인하다

나는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다.
내 전공은 야생동물이며, 관련 분야에서 일했었다.
그저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할 뿐이다. 지금도.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의 불안정성과 이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생물들이 겪는 고통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앵무새는 과거 밀렵으로 인해 멸종된 스픽스 마카우 앵무새다.
인류의 영향으로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됐지만, 현재는 보호소를 세우고 종 보존 프로젝트를 통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멸종시킨 후 다시 보존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디자인한 것이며,
작품에 나타난 손이 밀렵을 상징하는지, 보호를 의미하는지는 보는 이들의 해석에 맡기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무엇이 스픽스 앵무를 위한 일이며 스픽스 앵무는 무엇을 원하고 있을지 말이다.



정대원 작가 / 010-4020-7096 / 인스타그램: @animalthatpassed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학과 전공
개인전시 및 브랜드 팝업 진행, 경주 황리단길 전시 2회, 작품 전시 9회 진행
브랜드 수익금 일부 생명다양성재단 기부
야생동물보호브랜드 ‘스쳐간 동물’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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