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독락당서 만나는 전통과 현대

종부가 직접 준비한 과객접빈상 즐기며 실감나는 종갓집 체험

오선아 기자 / 2024년 05월 16일
공유 / URL복사
↑↑ 참여자들이 유생복을 입고 종손(18세손)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조선 성리학의 중심 인물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500년 종갓집인 독락당이 전통과 현대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경북문화관광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고택·종가집 활용사업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독락당 초대장’이 지난 11일 동락당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첫 번째 부분인 ‘조선 성리학 인싸 이언적 회재학당’에서는 종부가 정성스레 준비한 과객접빈상을 함께 즐기는 가운데, 이언적 선생의 18세손 이해철 종손이 독락당 가문의 대표 자랑거리인 국보 삼국사기를 일본인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겪은 어려움과 평안도 강계에서의 유배 생활, 이언적 아들 이전인이 아버지의 시신을 3000리길을 100여일 동안 포항 달전까지 운구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어 두 번째 부분 ‘회재 독락 문화캠프’에서는 참가자들이 서천 무드등과 ESG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을, 세 번째 부분인 ‘뮤지컬 독락’에서는 이언적과 그의 배우자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들과 국악 버스커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흥미롭고 감동적인 시간으로 만들어갔다.

↑↑ 독락당 뜨락 콘서트

이날 일반 참가자 및 다예린사회적협동조합 소속 지역아동돌봄센터 40여명 등 총 50여명이 참가했다.

다예린사회적협동조합 구미경 대표는 “회재 선생의 시신을 운구한 대나무 체험을 해보니, 3000리를 이동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나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독락당이 500년 동안 종갓집 전통을 이어 올 수 있었던 힘은 가문의 효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경북문화관광진흥원의 양형 대표는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독락당 초대장’은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 종갓집에서 심신을 수련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라며, “종손과 종부가 직접 참가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언적 선생을 제향하는 옥산서원(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연계함으로써 더욱 실감 나는 종갓집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징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독락당 초대장’은 10월까지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독락당 일원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과 문의는 경북문화관광진흥원 054-774-0114.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