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바다로 누설

유효방사선량,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 못 미쳐
경주환경운동연합, 원인 등 철저한 조사 촉구

이상욱 기자 / 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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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자력본부 전경(4호기는 사진 왼쪽 첫 번째). 사진 월성본부 제공.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월성원전 4호기에서 사용후핵연료저장조에 있던 저장수 2.3톤이 지난 22일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누설됐다.

다만, 누설된 저장수의 유효 방사선량은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4분경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냉각계통 열교환기의 이상을 인지했으며, 저장수가 누설된 것은 오전 7시 4분경 확인했다.

월성본부는 삼중수소 1.07×1010Bq, 감마핵종 2.39×105Bq이 해양으로 누설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방사선방호 등에 관한 기준)에 따른 연간 배출제한치 대비 삼중수소는 10만분의 1(0.001%), 감마핵종은 1000만분의 1(0.0000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월성본부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저장수 누설은 없으며, 현재 발전소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으로부터 이날 오전 7시 35분경 보고를 받은 직후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원전 인근 바닷물을 채취해 환경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할 것을 지시했다.

원안위는 향후 구체적인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함께 안전조치의 적절성 등을 조사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주환경운동연합은 한수원이 누설을 확인하고 원안위에 보고하기까지 3시간 31분이 소요됐다며 시간이 지체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2.3톤의 냉각수가 배출된 배수구와 누설 원인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월성 4호기는 지난 4월 20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제20차 계획예방정비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안전모선(안전설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선)의 전압이 일시적으로 저하돼 자동 동작돼야 할 기기냉각수펌프 등 안전설비가 동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돼 원안위가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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