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 전시 연계 특강

정목 스님, ‘먹, 바람: 무여 문봉선 경주 그림’
문 화백 작품 분석하며 불교적 의미 강조

오선아 기자 / 2024년 06월 27일
공유 / URL복사
↑↑ 정목 스님이 25m 길이의 작품 ‘경주 남산 송림’ 앞에서 문봉선 화백의 작품에 담긴 불교적인 의미와 철학적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문봉선 화백님의 붓끝에서 재현된 삼릉의 소나무가 한지 위에 꽃피어 천년을 버텨준다면, 그 의미가 우리 후대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입니다”

경주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서는 지난 25일 ‘먹, 바람: 무여 문봉선 경주 그림’ 전시와 연계해 정각사 주지이자 인기 유튜버인 정목 스님의 초청 특강 ‘정목 스님과 함께 보는 경주 소나무 그림’이 마련됐다.

정목 스님은 “문봉선 화백의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불교의 가르침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면서 “이러한 예술 작품들이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더 높은 깨달음에 이르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주 삼릉 숲의 소나무는 제수용 소나무로, 임금님이 돌아가시면 왕릉 주변을 군사 대신 소나무로 지키기 위해 심어진 것이며, 경주는 유일하게 제수용으로 심어진 소나무, 즉 왕릉을 지키는 소나무를 가지고 있다”며 “신성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연계에서도 가장 꼿꼿하고 올곧은 소나무를 선택한 것이며, 이로 인해 경주 삼릉의 소나무 숲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소나무 숲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 화백의 작품을 휴대폰카메라에 담고 있는 정목 스님.

정목 스님은 삼릉의 소나무가 특별한 이유는 소나무가 가지는 성품 자체가 인간에게 굳건함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라며, 스님이 일 년간 경주에 머무르면서 삼릉을 찾을 때마다 이 소나무들이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보살이라고 생각하며 이곳을 다녔고, 이 숲을 거닐 때마다 자세를 바로잡고, 자신의 태도와 발걸음이 이곳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스님은 이날 강연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문봉선 화백의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그 작품에 담긴 불교적인 의미와 철학적인 요소들을 강조했다.

정목 스님은 비구니 DJ로 불교방송과 TV에서 활약했으며, 현재는 2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유나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비의 전화’와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플레이스씨에서는 전시와 연계해 정목스님 초청 특강 ‘정목 스님과 함께보는 경주 소나무 그림’이 마련됐다.

문봉선 화백의 전시는 9월 8일까지 경주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플레이스씨에서는 이번 문봉선 화백의 전시와 연계한 무료특강을 4차례에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시장을 찾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기회로, 예술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 특강은 7월 6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손철주 미술평론가가 ‘슬기로운 전시생활 - 손철주 미술평론가와 함께 읽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손 평론가는 오랜 기간 신문사에서 미술 담당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학고재 주간 및 우리문화 사랑 운영위원으로서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의 저서로는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등이 있다.

7월 중순에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김영복 감정위원이 ‘슬기로운 전시생활 - KBS 진품명품 김영복 감정위원과 함께 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위원은 2005년부터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고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8월 초에는 유명 도슨트 김내리 대표가 ‘슬기로운 전시생활 - 유명 도슨트 김내리 대표와 함께 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등의 저자로서, 국내 대표 아트페어에서 프라이빗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8월 중순에는 우리나라 대표 민화 전문가인 정병모 교수가 ‘슬기로운 전시생활 - 정병모 교수와 함께 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을 주제로 특강을 펼칠 예정이다. 정 교수는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와 박물관장을 지냈으며, 한국민화학교 TSOM 교장으로서 민화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플레이스씨 최유진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먹, 바람: 무여 문봉선 경주 그림’ 작품과 연계한 특강을 통해 경주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를 찾는 이들에게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