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주솔거미술관&홍성 이응노의 집 교류전

이응노 화백 탄생 120주년 기념, 박대성 화백과 교류전

오선아 기자 / 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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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한지에 수묵, 50x58.5cm, 연도미상.

두 거장이 추구한 예술적 이치, 되돌아보는 전시

내면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섬세한 감각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백하고 고급스러운 멋이 정서적 풍요로움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찬란한 족적을 남긴 이응노 화백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소산 박대성 화백과의 교류전 ‘현지우현(玄之又玄)’이 솔거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교류전은 홍성군에 위치한 이응노 화백 생가 기념관과의 공동 전시로, 지난해 11월 홍성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던 1차 전시에 이어 이번에는 솔거미술관에서 이응노 화백을 소개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현지우현은 ‘넓고 큰 이치는 변함이 없으니, 오묘하고 또 오묘하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드로잉, 조각 등 총 40여점을 박대성 1~5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문자추상, 한지에 수묵, 107x18cm,1978.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거장의 예술적 여정을 통해 그들이 추구한 삶의 지혜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이응노 화백은 동아시아 서화를 바탕으로 ‘추상’이라는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수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 세계를 창조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해방 이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동양과 서양의 회화를 깊이 탐구했고, 서구 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추상 미술을 흡수하면서도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독보적인 예술가로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은 그의 생애를 통해 변화해온 다양한 양식을 보여주며, 초기의 전통적인 서화에서부터 추상 미술로의 전환과 그 이후의 독창적인 스타일까지 한국 미술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파리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동양과 서양의 미술적 요소가 조화롭게 융합된 점이 두드러진다.

반면, 박대성 화백은 탁월한 지구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로서, 그의 일상은 묵상과 기도, 쓰기와 그리기로 일관됐다.

이러한 수행 과정에서 그는 형태가 아닌 필법과 필세에서 발견되는 기운을 추구했으며, 그의 작품은 먹과 붓을 통해 표현된 기운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그 속에서 정신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깊은 사유와 내면의 성찰을 요구하는 예술적 깊이를 지니고 있다.


솔거미술관 관계자는 “이응노 화백과 박대성 화백은 각각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통해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삶과 철학을 이해하고, 두 거장이 추구한 예술적 이치를 깊이 있게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를 관람한 김서현(42, 울산) 씨는 “먹의 사용을 통해 구현된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이 오래도록 잊지 못할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품격 있는 아름다움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고 만족감은 내비쳤다.

이번 ‘현지우현’ 전시는 이응노 화백의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는 예술적 탐구와 박대성 화백의 깊이 있는 수행과 묵상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을 비교하며 두 거장의 미술 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두 거장이 추구한 예술적 이치를 깊이 있게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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