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유적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새로운 형식 발견

신라 장례문화와 무덤구조 이해의 중요한 실마리

오선아 기자 / 2024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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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샘유적에서 국내 최초로 둘레돌이 없는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달 27일 현장설명회를 열어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했다.

쪽샘지구는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으로, 대릉원 일원의 다른 유적들과 함께 1500여년 전 약 200년에 걸쳐 조성된 대규모 유적지다. 2007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현재까지 1300기 이상의 무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번에 공개된 두 개의 돌무지덧널무덤(J171호, J172호)은 각각 단곽식과 주·부곽식 구조로 되어 있으며,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이는 신라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이번에 공개된 두 개의 돌무지덧널무덤의 조사 모습.

특히 J172호 부곽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 굽다리접시가 출토됐다. 이 굽다리접시는 신라 왕경 외곽 또는 주변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말안장, 발걸이, 띠드리개, 띠꾸미개 등으로 구성된 온전한 말갖춤 1식도 발견됐다. 특히 볼록렌즈형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결합된 띠꾸미개는 희귀한 자료로, 고대 신분을 과시하는 물건 중 하나인 말갖춤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조사 결과 기존의 신라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형태의 적석목관묘가 최초로 확인돼 신라사회의 장례문화와 무덤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체계적인 문화유산 발굴조사와 연구를 지속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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