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 경주청년작가기획전

솔거미술관에 만개한 강재준 작가의 상상의 꽃

오선아 기자 / 2024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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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펼쳐진다. 현대미술작가 강재준의 ‘상상의 꽃’ 전시가 9월 8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시에서 강재준 작가는 나무와 금속을 재료로 한 설치 조각 작품 14점과 평면 회화 작품 12점이 선보인다.

전시의 주요 모티브는 ‘상상의 꽃’과 ‘휴식을 위한 가구’이다.
강재준 작가는 어린 시절 미술 시간에 가장 좋아했던 상상화를 떠올리며, SF 영화나 꿈에서 경험한 불가능한 일들이 그림으로 표현한다. 유년기의 추억을 바탕으로 일상 속 자연에서 파생된 상상 속 식물들을 작품으로 구현해내는 것이다.

작가는 또한 유년기 시절에 가지고 놀았던 레고를 활용해 가구를 제작했다. 낡고 버려질 법한 플라스틱이지만, 새로운 형태와 쓰임새로 재탄생한 가구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가구를 만듦에 있어 산 능선의 교차점, 다양한 꽃잎과 나뭇잎 등에서 영감을 받아 목공 작업을 통해 제작된 의자와 테이블은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된다.

↑↑ 새로운 형태화 쓰임새로 재탄생한 강재준 작가의 설치 작품은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된다.

설치 조각 작품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해, 자연의 순환에 대한 경험과 사유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는 작가. 자연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결합과 분해, 탄생과 소멸의 순환 과정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의 변화와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재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경주 최초의 공립미술관이자 평소 존경하는 승효상 선생님이 설계한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 ‘상상의 꽃’ 전시는 유년기와 현재의 시간을 순환하는 이야기로, 관람을 통해 각자의 유년기 시절의 꽃을 다시 상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연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듯이, ‘휴식을 위한 가구’ 작업은 현재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자 양분”이라면서 “이 형태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곡선의 교차가 생기는데, 이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만큼은 관객이 잠시 일상을 잊고 걱정, 근심없던 나를 찾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경주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재능 있고 능력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주솔거미술관은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에너지 충만한 청년작가를 발굴해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 전시를 통해 강재준 작가 또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욱 높은 예술의 경지를 성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솔거미술관은 지역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주 청년작가 기획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강재준 작가는 경주 출생으로 동국대 와이즈 캠퍼스를 졸업했으며, 회화, 조각, 설치 등 다방면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가구 제작과 아트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래가 촉망받는 청년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대한민국 관광 공모전 기념품 부문에서 경주의 문화재를 소재로 한 ‘경주 체스’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경주에 대한 깊은 애향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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