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 국빈 숙소 확보 ‘총력’

각국 정상 머물 PRS급 숙소 준비에 박차

이상욱 기자 / 2024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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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1월 2025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보문관광단지 전경.

경주에서 열릴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합동실사단이 최근 APEC 정상회의 개최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오·만찬장 등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앞서 외교부 합동실사단도 보문관광단지를 찾아 정상회의 관련 주요 시설을 점검했었다. 경주는 주 회의장 반경 3km 이내 숙박시설 103개소, 4463실, 10km 이내에는 1333개소, 1만3265실로 충분한 숙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문관광단지 내에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 형식을 갖춘 초특급 숙박시설과 컨벤션 기능, 한방, 다도 등 체험시설과 집무실, 화상회의 관련 장비를 갖춘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정부 및 외교부 합동실사단은 정상회의 개최 중심지인 보문관광단지 내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점 등을 들며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1개국 정상들이 머물 프레지덴셜 스위트(PRS)급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상회의 기간 각급 정상·각료·기업인 등 6000여명의 인원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고급 숙박 시설의 추가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

경주시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에 필요한 PRS급 숙소는 최대 24개다. APEC 회원국 21개국 정상 외에도 초청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인접한 호텔과 리조트 등에서 기존 보유하고 있는 PRS급 숙소는 17개 실이다. 추가 확보가 가능한 곳은 6개 실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PRS급 숙소로 활용 가능한 곳이 4개 실 더 있다. 이들 PRS급 숙소들은 모두 리모델링 또는 개축 공사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PRS급 숙소 준비를 위해 위원회 출범 등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외교부 추진단, 경주시, 호텔 대표, 경북문화관광공사, 건축 및 리모델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PRS 위원회를 구성해 보문관광단지 인근 숙박시설을 재정비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도는 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세계적인 PRS급 숙박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9월 PRS 확충 및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한 뒤, 10월에 실시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까지 정상회의에 필요한 숙박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텔 룸 개·보수 및 리모델링에 관한 사항 등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례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조례안에는 △정상회의 준비와 개최에 필요한 인력·장비·시설 등 확보 및 운영 △정상회의 준비 지원단 구성 및 운영 지원 △정상회의 개최 관련 시설 및 숙박·교통 등 관광 편의시설 설치와 확충에 관한 사항 등을 담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찾는 정상 등 방문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역대 가장 훌륭한 APEC 정상회의가 되도록 최고급 숙박 시설을 확충하겠다”면서 “진입도로 및 교통시설 환경 개선, 편의시설 정비 등 기반 시설을 보강해 참가자들에게 완벽하게 갖춘 시설 환경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상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을 세계적 기업인들도 깜짝 놀라도록 숙소를 비롯해 정상회의 수용 태세를 제대로 준비할 것”이라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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